[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이탈리아가 유로존 부채위기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와 은행 자본 건전성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탈리아의 은행주가 8일(유럽시간) 급락했다.
이탈리아의 대형은행인 유니크레딧과 인테사 상파울로는 유럽연합(EU)의 은행 건전성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귀띔에도 불구하고 각각 7.85%와 4.56% 떨어지며 밀란 블루칩지수인 MIB지수를 하방영역으로 밀어넣었다.
은행주 급락은 세계 최대규모의 공공부채를 짊어진 국가들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 부채위기로 소용돌이에 휩쓸릴 것이라는 두려움에 부분적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7월15일 결과가 발표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우려와, 내홍과 스캔들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정부의 입지가 약화된 것도 은행주 부진의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스탠포드 번스타인의 선임 은행 분석가 마르첼로 자나르도는 "투자자들이 주권국가 부채위기에서 이탈리아에 숏포지션을 취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부채 노출이 큰 은행주를 내던지고 있다"며 "시장은 스페인보다 이탈리아를 더 불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긴장과 관련,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탈리아 은행들은 적정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유있게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취임하는 드라기는 지난주 400억 유로 규모의 긴축안이 의회의 승인을 얻은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탈리아의 예산은 2014년까지는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EU 문건 초안에 따르면 유럽국가들은 EU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불합격한 은행들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우세페 무사리 이탈리아 은행협회 회장은 기자들에게 "그같은 조항은 이탈리아 은행들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해 이탈리아 은행들이 테스트를 통과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크레딧을 비롯한 은행들은 자본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투자자들의 경계감으로 고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밀란의 한 트레이더는 유니크레딧이 아직까지 자본확충을 발표하지 않은 이탈리아의 유일한 대형은행이라는 사실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자본 비율을 올리라는 당국의 요구에 따라 이탈리아의 대형은행들은 신주발행을 통해 이제까지 총 110억 유로를 조달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중앙 및 동부 유럽지역의 최대 상업은행인 유니크레딧도 올 연말 발표할 새로운 사업계획에 자본확충을 포함시킬 것으로 전했다.
유니크레딧의 총재인 페데리코 기조니는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유니크레딧이 적정자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되풀이해 밝혔다. 유니크레딧은 2007년~2009년 금융위기 시기에 두차례에 걸쳐 총 70억 유로의 자본을 늘린 바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2개월간 금융시장에서 심한 압박을 받아왔다. 신용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와 무디스는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고 무디스는 지난달 16개 이탈리아 은행을 부정적 등급전망 검토대상에 올렸다.
이런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내핍안의 설계자인 줄리오 트레몬티 경제장관이 독직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정부내 스캔들이 확산되고 이번 임기를 끝으로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날 발언으로 내분이 확대되는 등 정치권의 불안 역시 이탈리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부추키며 '로마'가 유로존 위기의 다음 번 제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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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