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21일 오전까지만해도 서원학원 재단의 우선협상자로 현대백화점그룹이 선정되면서 충북 청주시 지역사회는 한바탕 기대감으로 젖었다. 1992년 서원학원(당시 운호학원)이 부도를 낸 이후 계속되는 비리로 16년간 겪던 내홍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서원학원의 우선협상자 발표 기자회견 이후 불과 3시간 여만에 현대백화점이 ‘인수 포기’를 전격 선언했기때문이다.
과연 4년남짓 공들였던 서원학원을 포기하게 된 현대백화점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현대백화점 측은 더 이상 순수한 의지를 가지고 사회공헌 차원에서 육영사업을 한다는 것이 의미를 갖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고위관계자는 “지난 2008년 이후 서원학원의 갈등은 하루도 끊일 날이 없었다”며 “그 동안 이해당사자들을 하루에도 수차례 찾아가면서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제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즈음 내부 구성원이 각종 의혹과 내부감사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포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의 총체적 구조조정이 예고돼 힘을 합쳐도 정상화가 힘든 상황에 내부 갈등이 너무 극심했다”며 “또 임시 파견 총장에 대한 고소, 고발부터 공모 자체를 무효화해야한다는 주장 등을 감안하면 기업 이미지 리스크가 너무 컸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원학원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 여러 계열사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해왔다. 서원대학교 일부 교수는 이사회 인사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 거래관계가 있다는 의혹부터 이사회인사의 공정성, 교육과학기술부의 종합감사 요구 등을 주장한 바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현대백화점은 사회공헌 차원의 육영사업은 커녕 기업 이미지마저 실추 시킬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결국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오전 사장단 회의가 소집돼 최종적으로 인수포기를 선언키로 결정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이와 관련 “순수한 육영사업 의지 가지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룹 이미지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백화점 측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06년 120억원을 투자해 복지재단을 설립한 이후 사회공헌사업 차원으로 서원대 인수를 통해 육영사업을 추진하려고 노력해왔다. 기존 재단 측이 현대백화점에 학원 매각을 거부하면서 학생, 교수를 비롯해 시민단체, 재단 측이 각자의 주장을 내놓고 때론 법원, 교과부까지 수차레 오갔던 것.
당시 문제로 인해 파면된 서원대학교 총장만 총 세 명에 달할 정도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분열은 현대백화점의 인수를 앞두고도 잦아들지 않았고 파국으로 이어졌다.
서원학원 관계자는 이와관련, “구성원들이 많은 기대를 했는데 갑작스런 인수 포기 발표에 패닉에 빠졌다”며 “향후 이사회 개최를 통해 재공모 절차에 착수 할 것인지,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인수를 진행시킬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2008년 사들인 서원학원의 채권을 새로운 인수자에게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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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