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내가 투자한 해외펀드는 누가 운용하고 있는가?"
간접투자시장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것이 해외펀드다. 하지만 각 시장대비 국내 투자자들이 얻는 성과는 정작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의 대부분이 사실상 해외운용사에 위탁 운용돼 사실상 매매와 관련한 모든 권한이 현지 자산운용사에 전적으로 위임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불만족스러운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어 해외펀드의 한계로 지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자산운용, 슈로더자산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들이 현지 법인에 위탁하는 형식 혹은 미국, 브라질, 홍콩, 인도 등에 현지 법인을 구축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하고는 국내 운용사들 대부분이 위탁운용에 의존하고 있다.
즉, 국내 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주는 창구 역할을 할 뿐 실제 운용에 있어서 행사할 수 영향력이 없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름 모를 생소한 해외 자산운용사에 자신의 투자자금을 맡겨놓게 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하는 경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한국 시각으로 매매를 할 경우 현지에서 발생하는 장중 돌발 변수에 대한 대응에서는 뒤쳐질 수밖에 없기 때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혼합증권펀드'는 호치민 현지 사무소의 리서치팀을 통해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있으나 실제 매매는 모 매니저가 담당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펀드는 수익률 악화로 고심한 끝에 지난달 만기 연장이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해외러시아펀드 평균 수익률은 4.75%로 러시아RTS지수(9.02%)대비 반토막 수준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또 인도(인도 Bombay Sensitive30) 역시 동기간 시장 수익률이 -7.80%인 반면 펀드 평균 성과에서는 -13.03%로 크게 언더퍼폼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상품개발팀 박현철 차장은 "해외펀드를 국내에서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해외에 위탁하는 형식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도 "국내 펀드의 경우 수익률에 따라 운용사가 운용진 교체나 전략에 대한 수정 등으로 개입할 수 있는 반면 해외펀드는 이같은 조치가 전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시장의 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대처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떤 이슈로 인해 수익률이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로서는 손쓸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실제 해외운용사들이 기대치의 수익률을 만족시키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외펀드 투자자체를 배제하는 것도 전체 자산관리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박현철 차장은 "해외펀드 투자 자체를 망설이는 것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자산 관리 측면에서 마이너스인 만큼 수익률에 대한 데이터를 참고해 운용실적이 좋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위탁사 변경, 멀티매니저 체제 등 '골몰'
한편 이처럼 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을 겪자 국내 운용사들도 위탁 상품들의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안을 개발 중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지난 2009년 3월 이후 해외펀드 전체를 위탁해온 BNY멜론에서 최근 아문디자산운용(Amundi Asset Management)으로 변경했다. 3일 현재 우리자산운용의 해외펀드 수탁고 6648억원 전체를 해외운용사에 위탁하지만 수익률이 저조하게 이어지면서 결국 2년여만에 다시 위탁사를 변경한 것이다.
그런가하면 KB자산운용은 최근 멀티매니저체제를 새롭게 시도, 지난 2009년 5월 'KB인디어펀드'의 위탁운용사로 JF자산운용과 HSBC글로벌자산운용의 공동 위탁 형태로 변경했다. 즉, 전체 펀드 설정액이 1000억원일 경우 양사의 운용성과에 따라 각 운용사에 위탁하는 투자자금 비중을 조절하는 경쟁체제를 도입함으로써 수익률 제고를 시도한 것이다. 지난 3월 출시된 ‘KB중국 본토 A주식 펀드’ 역시 중국 전문 현지운용사 두 곳에서 멀티매니저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아직까지 해외펀드에 대한 전문 운용인력이 마련되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해외펀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불리한 점이 많이 있다"며 "투자범위를 국내에만 국한시키는 것이 한편으로는 리스크를 키우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지역에 대한 이해는 물론, 실제 운용사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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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