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미국 국채를 전부 팔아치웠다고 공개해 주목받았던 '채권왕' 빌 그로스가 단기적인 투자 실적 난조로 당황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전무이사 겸 수석투자전략가인 그로스는 미 연준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보유했던 미국 국채를 팔아치웠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내 경기 지표들이 부진 쪽으로 방향을 틀고, 경기를 비관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시장으로 몰리면서 10년물 수익률이 3% 아래까지 떨어진 것이다.
그가 진두지휘하는 중기채권펀드는 월간 총 투자 수익률 0.52%로 지난 5월 하위 10%의 성적을 기록했다. 평균 펀드 수익률보다 0.5%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그로스가 운영하는 펀드 실적이 하위 10%에 맴돌았던 적은 2003년 이후 이번이 5번째고,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다만 파이어니어 펀드 CIO 켄 타우베스는 그로스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미 국채 벨류에이션이 나빴었는데 지금은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벨류에이션을 바로잡는것은 쉽지만 타이밍이 틀렸다는게 문제라면서 "단기적으로는 그로스가 틀린 것으로 보이겠지만 5~10년 안에 그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될 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경기가 확장 중이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3.2%에 달하고 막대한 재정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3% 미만인 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처럼 인위적으로 낮은 국채 수익률은 수익률곡선의 끝단을 '제로(0%)'로 붙들어 매고 있는 통화정책과, 은행에 빌려 준 유동성은 국채를 매입하도록 제한하는 규제 때문이다.
이 같은 채권 매입 강제는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실질 수익률이란 사실상 보이지 않는 '과세'를 통한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에 해당한다.
결국 국채를 매입하지 않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이 같은 억압에서 벗어나 더 나은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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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