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이기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급등하며 거의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증시가 급락하고 유로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자 매수가 쏠리며 상승폭을 키웠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원화 절상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다"고 발언을 해 향후 환율정책에 그다지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감세와 더불어 고환율 정책이 대기업의 이익을 크게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나 고용 창출 효과는 없고 물가상승에 따라 서민들한테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렇지만 박 후보자는 "세율은 인하하는 게 좋다"는 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경제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으며, 물가안정에 최우선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원화절상이 빠르다"고 말해 환율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여야 의원들의 물가 등 정책실패를 둘러싼 신랄한 지적과 더불어 인사청문회 날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급등하고 증시가 급락하는 등 외환자본시장도 급등락을 보임에 따라 박재완 후보자의 앞날이 녹록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외환시장에서는 당장 유로존 불안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증시 급락 조정과 열흘째 주식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들의 매매행태에 좀더 기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40원 급등한 1101.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30일 종가 1104.2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코스피지수에 연동되며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이후 1091.20원의 저점을 찍은후 1101.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하고 호주달러를 비롯한 위험통화가 급락한 영향으로 숏커버 매수세거 유입, 환율은 빠르게 상승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간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 세계 경제에 대한 둔화 우려 등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시켰다.
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0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며 이와 관련된 환전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1090원대 후반에서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강하게 출회되며 추가 상승은 저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수급면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역외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국내 은행권의 롱플레이 역시 환율 반등을 거들었다. 장 막판 역내외에서 숏커버 수요가 강해지면서 11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환율 정책에 대해 "경쟁국에 비해 절상률이 빠르다"며 "환율은 시장수급과 펀더멘탈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서울환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시장이 굉장히 불안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주목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은 "이 발언에는 시장흐름을 인정한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며 "그럼에도 환율 절상 속도는 빠르다는 우려도 함께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이어 "이 멘트 후 다음 정책을 어떻게 하느냐, 어느쪽에 무게를 실을 것인가 차후 행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외환시장의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환중개 93억 15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31억 150만달러로 총 124억 165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증시는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2040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5.89포인트, 1.26% 내린 2035.8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7억원, 69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아울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6월물은 7.40원 오른 110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094.00원으로 하락 출발한 6월물은 1093.20원의 저점과 1103.60원의 고점을 기록했다. 개인이 1만931계약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증권/선물이 각각 7899계약, 6487계약을 사드렸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이날 환율은 국내 증시와 유로화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날 증시가 빠진 가운데 외국인이 오전에는 순매수하다가 매도로 돌아서는 등 복잡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했다"며 "막판에는 숏커버와 물리면서 위로 많이 오르는 모습이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이기석 기자 (vancouve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