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초대 사장에 윤 전 전무 내정했다가 분사 늦어져 고민
-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은 김희태 최칠암 전 임원들 물망 올라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은행 카드 분사가 늦어지면서 이팔성(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누구를 자회사 사장으로 앉힐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윤상구 전 우리지주 전무를 오는 6월까지 설립할 예정이었던 우리카드의 사장으로 임명하려던 이 회장은 최종 결정을 미뤘다. 아무래도 카드사 분사가 한참 늦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카드사 인가를 받는데 필요한 인적 요건과 전산시스템, 일정수의 영업점 등 물적 기반 구축을 마치려면 상반기는 물 건너 갔고 하반기 말은 돼야 카드분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 분사와 관련해) 문의 전화 한통 없었다”며 “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 분사를 준비하는데 1년 이상 소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전무는 올해 초 우리은행장 경선에 참여했다가 이순우 행장(당시 수석부행장)에 밀려,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윤 전 전무를 작년에 우리금융 민영화 전략을 같이 구상한 공로로 곁에 두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전무가 올해 56세로 나이도 젊어 쓸모가 많다.
◆ 한일 출신 배려해야 하는데 자리는 없고, 불만은 모락모락
우리카드 CEO(최고경영자)로 임명이 차질을 빚자 나온 대안이 오는 5월 임기를 마칠 선환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의 후임 자리다. 6월 주주총회에서 우리지주가 결정하면 된다. 나머지 자회사 CEO로 가기 위해서는 기존 CEO가 중도에 물러나야 한다. 지주사가 CEO를 선임할 수 있는 자회사 7개 중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의 임기는 1년, 우리자산운용 차문현 사장과 우리FIS 권숙교 사장은 2년이 남았다. 우리파이낸셜 이병재 사장과 우리 F&I 허덕신 사장은 올 초 연임됐고, 우리금융저축은행 김하중 행장은 한 달전에 선임됐다.
그렇다고 윤 전 전무를 우리아비바생명으로 선뜻 보낼 수 없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고충이 있다. 상업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우리금융이 탄생했는데, 상업 출신인 이순우 행장이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자회사는 한일 출신을 선임할 것으로 대부분 관측했다. 그래서 이 회장이 꺼낸 카드가 박희태 전 중국법인장과 최칠암 전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중 한명을 자회사 CEO로 보내려 하는 건데 그게 우리아비바생명이었다. 윤 전 전무도 한일출신이지만 아무래도 내부에서는 “그가 자회사 CEO가 되더라도 출신 배려가 아닌 이 회장의 측근이라는 힘이 크다”라는 지적이 많다.
행내에서는 한일 출신들이 “소외받고 있다”라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한일 출신을 배려한다며 선임한 김양진 수석부행장은 등기임원 자리는 받지 못했다. 원래라면 수석부행장은 은행장, 감사위원과 같이 임기가 보장된 등기임원에 포함된다. 얼마 전까지 수석부행장이었던 이순우 행장도 등기임원이었다. “한일을 배려한다면서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등기직은 빼앗았다”는 불만이 나온다. 또 인사권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다. 한일 출신인 정화영 부행장이 담당하고 있지만 인사부의 실무는 상업 출신이 맡고 있다.
◆ 민영화위해 단결해야 하는 데 인사 부담
이 회장은 ‘민영화’에 금융인으로서 마지막 소명을 다하려 한다고 그의 측근들은 전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일과 상업 출신들의 단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사가 불만을 누그러트리고 화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회장은 인사에 대한 이런 목적을 달성하고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더구나 최근 산은금융지주나 KB금융그룹이 우리금융을 나눠 갖는 방식의 민영화가 검토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산은에는 장관보다 세다는 강만수 회장이 있고, KB금융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어윤대 회장이 있다. 결단이 임박했지만 이래저래 이 회장의 고민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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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