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 상반기 내 카드 부문 분사 계획을 밝혔지만 이후 특별한 진행사항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우리은행이 카드부문 분사 의지가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도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책당국이 카드사들의 과당 경쟁을 우려하자 우리은행이 움츠리는 것 아닌가 풀이하고 있다.
28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까지 금융위에 카드 분사를 신청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분사와) 관련해 문의전화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카드 분사 신청을 안했다"며 "문의 전화 한통 없었다"고 전했다. 이팔성 회장이 상반기 안에 카드를 분사하겠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실제로 분사를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든다는 설명이다.

카드부문 분사를 위해서는 (분사에 필요한) 적정 요건을 갖춘 후 금융위에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금융위가 적격성을 따져 예비인가, 본인가 등을 내줘야한다. 현재로서는 예비인가, 본인가에 앞서 초기 단계인 카드분사 신청을 할 여건도 안된다는 게 금융당국자의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사 인가에 필요한 인적요건, 대주주요건은 차치하더라도 물적요건인 전산시스템, 백업시스템, 일정수의 영업점 설립 등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며 "현재는 신청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물적요건을 제대로 갖추지도 못했고 이를 갖추는데 시간이 상당 기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반기 내 카드사 분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분사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꽤 든다"며 "국민은행의 경우 KB국민카드 분사를 준비하는데만 1년 이상 소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요건을 갖춰 카드분사를 신청하더라도 금융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신용카드업계의 과당경쟁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업계에선 분사한 은행권 카드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5개 금융지주회사 회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신용카드부문에서 과당경쟁이 촉발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2003년 카드대란으로 시장이 혼란스러웠던 경험의 재발 조짐이 보여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올해 KB금융이 국민은행에서 KB카드를 분사시키면서 카드업계에서 과당경쟁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은행에 대한 카드분사 인가 가능성에 대해 "위원회에서 승인할지도 사안을 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고 감독당국에 신청을 하려면 몇 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로 (회장님) 의지가 있다 보니까 연말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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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