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애플과 구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서 사용자 위치 정보를 저장한데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를 도입한 국내 제조사와 통신사가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아이폰을 가장 빨리 도입한 KT는 이번 위치정보 저장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애써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다.
◆ 이통사, 스마트폰 열풍 식을까 우려
아이폰을 출시한 KT와 SK텔레콤에서는 이번 아이폰 위치저장 문제가 자칫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반응이다.
이통사에서는 애플 위치저장이 암호화를 통해 관리되는 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 만큼 그 충격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아이폰 논란은 향후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에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약 260만명, 3G 통신 기능을 갖춘 아이패드 사용자는 약 10만 명에 이른다.
이통사는 지금까지 개인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위치저장을 활용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반응이다. 국내에서도 이동통신사업자가 가입자 개인정보를 수집하지만 모두 암호화 돼 있다는 것이다.
양사는 스마트폰이 위치정보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수집은 당연하지만 이를 암호화 하지 않은 것이 문제를 확산 시켰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실제로 한국 경찰은 이통사 협조를 통한 ‘기지국 통신수사’ 기법을 사용한다. 이는 통화내역과 위치추적, 이동경로 등을 이통사가 수집한 가입자 개인정보를 토대로 협력 수사가 이뤄진다.
그러나 애플은 수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아이폰 가입자 모두의 이동경로가 고스란히 미국 수사당국에 넘겨져 가입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가입자의 어떤 정보를 수집하는지 약관에 명시해 사전 고지하기 때문에 이통사가 가입자 이동경로를 알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아이폰은 암호화되지 않은 파일을 사용자 컴퓨터에 저장해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 제조사, 구글의 발빠른 대응에 안도
안드로이드 OS를 사용 중인 삼성과 LG전자, 팬텍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역시 위치정보 수집은 구글 OS 문제라며 이슈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구글이 OS에서도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암호화를 통해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구글 안드로이드가 위치정보를 활용하더라도 이는 OS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만큼 하드웨어적 결함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내 제조사에서는 아이폰 위치정보 수집 논란이 상대적으로 구글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진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반응과 아이폰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자 불안감이 확산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애플과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당장 오는 28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S2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기대작인데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 만큼 아이폰 논란이 스마트폰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전자와 팬택 역시 후속 제품 개발에 착수한 상황에서 구글이 정보수집 논란에서 비껴간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직까지 흐름을 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구글에서 발빠르게 정보수집 관련 대응을 했고, 제조사에서도 개발 일정에 큰 변수가 없다는 것이다.
제조사 한 관계자는 “구글이 지난 24일 위치정보 공유 여부에 대해 해명한 만큼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제조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부분 점유율을 끌어올린 만큼 이번 사건을 조기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