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글로벌 자본주의는 미국의 중산층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이 말은 좌파 성향의 허핑턴포스트에 나오는 기사의 제목도 보수파 글렌 벡의 블랙보드에 올라 있는 코멘트도 아니다. 이는 대외관계위원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가 발행한 논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마이클 스펜스가 논문의 대표 저자로 되어 있다.
스펜스와 공동 저자인 샌딜 흘라슈와요는 지난 20년간의 미국 경제 구조 변화, 특히 고용 추세를 연구했다. 이들은 미국 근로자 한사람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경제 전반에 걸쳐 21%, 물건을 사고 파는 분야에서는 44%나 가파르게 증가했음을 밝혀냈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임금과 고용기회 증가세는 정체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은 세계화로 미국 기업들의 생산성이 향상됐지만 그 혜택은 대부분 경영진(C-suite)들에 돌아갔다는 말이 된다. 이에 비해 중산층은 일자리를 찾는데 급급한 실정이다. 그나마 이들 일자리의 상당 부분은 낮은 임금을 지급받는다.
스펜스와 흘라슈와요는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고 보수가 높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고임금에 임금 상승, 그리고 도전적인 고용 기회에 접할 수 있는 반면 중산층의 상당수는 고용 선택 기회가 적은데다 수입도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펜서의 논문은 MIT 경제학교수 데이비드 오토의 논문과 함께 읽을 필요가 있다. 오토교수는 기술의 발전이 미국 근로자들에 양극화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는 기술 발전으로 상층부 사람들의 생산성은 더 향상됐으며 수입도 늘었지만 하층 근로자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대신 중산층의 고용 기회와 임금은 줄어들었다든게 오토 교수의 분석이다.
스펜스와 오토의 주장을 종합하면 미국과 세계 경제에 관한 하나의 중요한 이론이 성립된다. 세계화와 기술 혁명은 생산성을 높이고 번영을 촉진하지만 그 열매의 분배는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즉 미국의 상류층은 더욱 잘 살게 되며 신흥 국가들도 전반적으로 풍요로워지지만 미국의 중산층은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지적이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