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이기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닷새째 하락하며 마감했다.
지난주 중요 지지선인 1100원을 하회하고 난 이후 주식 랠리와 더불어 펀더멘탈이나 수급 면에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3월 고용지표 호조로 뉴욕증시가 연고점을 경신하고 뉴욕 연방은행총재의 양적팽창 지지 발언 등이 나오면서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4일째 주식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이날 환율이 장중 1084원까지 낙폭을 확대하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매수세가 유입되자 일부 하락 폭을 반납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80원선을 일차 타겟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에 일방적인 하락 쏠림 기대가 형성된 상황이어서 일차적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될지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외환당국의 하락속도 조절을 위한 미세조정이 있을 경우 반발 매수 또는 포지션 관리용 돌발 숏커버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원/달러 환율 5일째 하락, 1080원대 근접, 당국 속도조절 주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50원 내린 1086.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8일 1081.40원 이후 최저점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3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뉴욕증시의 상승과 이를 반영해 하락한 역외환율의 영향으로 1086.50원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후들어 1084.20원까지 저점을 낮추던 환율은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 후 낙폭을 축소하며 1089.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오전에 외국인 국내 증시가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환율에 하락 압력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상승폭을 반납하고,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낙폭을 줄였다.
수급면에서 역외에서 셀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환율 하락에 따라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등장하면서는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환중개 67억 2300만달러, 한국자금거래 24억 2950만달러로 총 91억 525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124선까지 올라가며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자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4포인트, 0.24% 하락한 2115.8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4거래일째 '사자'를 연출하며 1708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도 3930억원을 사들였다.
또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Futures) 4월물은 4.90원 하락한 1807.90원으로 마감했다. 장 중 고점은 1090.00원, 저점은 1085.2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 증권/선물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1만3581계약, 개인 2816계약, 증권/선물이 8797계약을 사들였다.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옵션 배리어 관련 셀이 있었다"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저점으로 생각한 레벨이 뚫릴 때마다 옵션관련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딜러는 "1085원에서 외환당국의 공격적인 방어가 있었는데 1080원은 안내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환율이 아래쪽을 향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1080원 깨질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수급상에서 공급이 우위에 있고, 수출업체 무역흑자 소식 등 달러를 사야할 필요성을 느끼는 곳이 줄면서 분위기상 환율이 계속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당국에서 저점이 뚫린다 싶으면 잡아주면서 속도조절을 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환율 1000원대 하락: 국제유가상승분 상쇄 긍정, 주식 채권 원화 동반 강세 주목
한편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낮아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가격의 인상분을 일부 상쇄하면서 물가상승 요인을 다소 완화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현재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일본의 지진 사태에 따른 대체 효과 등으로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던 지난 3월중 석유제품 수출이 80% 이상 급증세를 보인 바 있다.
아직까지 일본 정유업체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 정유업체들의 석유제품 수출효과는 좀더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2월 설날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주춤했던 경기도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기 호전 지속으로 펀더멘탈 개선이 기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지만 오히려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장의 경우 경제 펀더멘탈과 유동성이 풍부해질 경우 외국인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식 채권 원화 등 금융자산이 트리플 강세를 보이며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는 경험칙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회복기에는 주식 원화가치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패턴이 강하다"며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더 좋아질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는 강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차익실현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이기석 기자 (vancouve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