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은행이 외국인의 채권투자 확대가 장단기금리간의 연계성을 약화시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캐리트레이드 거래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도 종전보다 커졌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자금은 리먼사태 이후 유입규모가 급감했으나 2009년 하반이 이후 확대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말 최고수준에 달했다.
한은은 이같이 외국인의 국채채권투자 확대에 대해 "주요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기초경제여건 및 채권시장 환경이 양호하다고 여겨진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2009년 하반기 이후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세, 양호한 재정건전성 등으로 한국경제의 신인도와 투자메리트가 크게 부각된 데다 국내 채권시장은 외국인에 대한 진입장벽이 거의 없고 유동성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있어 투자하기 적합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성격 및 투자대상 채권도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2008년중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는 재정거래 목적의 단기투자 성향을 가진 태국계 자금 등이 주도했으나 2009년 이후에는 중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미국 및 유럽계 글로벌 채권펀드와 아시아 중앙은행 자금이 주도하고 있다.
또 투자대상 채권도 단기 통화안정증권에서 장기 국고채 중심으로 변화해 2010년중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는 20조 2000억원 증가한 반면 통화안정증권 투자는 2조 7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전체 국고채 잔액에서 외국인의 보유비중은 2009년말 9.8%에서 2010년말 15.2%로 크게 높아진 반면 통화안정증권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같은 기간 18.9%에서 15.5%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이 중장기 채권투자자금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영향력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장기 외국인 투자는 국고채 특정종목을 집중 매수해 장기보유(buy & hold)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투자 당시에 장기시장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국고채 유통물량을 축소시켜 지속적인 금리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또 "외국인 채권투자 확대는 장단기금리간의 연계성을 약화시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0년 7월 및 11월,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의 채권매수세등 수급요인의 영향 등으로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한은은 "이들 중장기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환위험을 헤지하지 않고 현물환 시장을 통해 유입돼 내외금리차와 환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캐리트레이드 거래가 대부분"이라며 "이에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도 종전보다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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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