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가 실적 부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 5602억원으로 전년대비 14.1%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15억원, 283억원으로 11.5%, 35.9%나 감소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게다가 국내 제지업체의 인쇄용지 총 생산량이 약 300만t을 넘어서며 공급과잉 상태에 빠졌다는 점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 5000억원, 영업이익 980억원을 거둬들일 전망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 20%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전망의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업체 간 경쟁구도가 과열되면서 한솔제지의 시장 지배력에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올해 5월부터 무림P&P가 제지 생산을 예고하면서 국내 제지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내 최초인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을 오는 3월 완공, 펄드에 이어 제지 시장에도 뛰어든 것이다.
일관화 공장이 준공으로 반죽 상태의 펄프를 그대로 제지공정에 투입해 기존 원가에서 15% 가량이나 줄일 수 있다. 때문에 무림P&P는 가격 경쟁력에서 한솔제지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제지업계 기상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림P&P가 올해 하반기 가격적인 메리트를 최대한 이용해 시장에 뛰어든다면 상대적으로 한솔제지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제 펄프가격도 향후 상승 가능성이 있는 등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펄프가격은 지난 2009년 하반기 급격히 상승, t당 700달러 대에서 920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t당 750달러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중국 등 신흥국가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최근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미국에서 아트지 덤핑판정을 받으며 잠정적으로 수출이 금지됐지만, 이들 국가의 잠재 성장력이 충분한 만큼 언제든 국내 제지업계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올해 실적 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시장점유율 1위라는 프리미엄과 우수한 품질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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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