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지난해 11월 옵션만기 사태에 대해 정책당국의 도이치 규제에 따른 반작용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유럽계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이치 규제에 따른 유럽계의 반발심리가 근래 이머징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틈타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전일 1조원 넘는 대규모 순매도에 이어 11일에도 6100여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게 단순한 일과성 현상으로 보기엔 그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11일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 균열이 생긴 것이 최근 증시하락 요인인데 전일 1조원 규모에 비해선 작지만 금일 순매도 규모도 상당히 큰 것"이라며 "이머징마켓의 긴축과 더불어 도이치 제재에 따른 유럽계 자금의 이탈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이지만 1월 한달만 놓고 보면 외국인은 '팔자'보단 '사자'에 방향성을 보였다. 하지만 유독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계 자금은 상당부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본래 유럽계 자금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속성을 감안해도 최근의 자금이탈 흐름은 다소 과도하다는 해석도 있다.
글로벌자금 동향업무를 맡고 있는 금융감독원 최윤곤 증권시장팀장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외국인들이 팔고나간 외국인 유형을 보면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자금이 유독 많았다"며 "아무래도 유럽쪽 자금 움직임이 빠르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만 도이치 제재에 대한 반작용이란 관측에 대해선 "그건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과 조세회피지역 자금이탈이 많다 보니 도이치 제재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냐는 추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어제를 기점으로 대만에서도 외인 이탈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이머징 전반의 매도기조를 봐서 꼭 그렇게 단정짓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계시장 참가자들의 경우도 도이치 규제에 따른 반발은 심리적 요소가 강할 뿐이며 근래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미국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파장이 한국 증시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많은 편이다.
이같은 외국인 매도폭풍 속에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대비 1.56%, 31.31포인트 급락한 1977.19로 마감되며 올 들어 처음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지수해 12월 13일이후 두달여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감안할때, 외국인 증시이탈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이 부진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경계감을 드러낸다.
한범호 연구원은 "과거 증시를 봐도 급매도했던 외국인이 곧바로 적극 매수로 전환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외국인이 방향을 크게 틀었던 때는 양적완화, 재정안정기금 마련 등 글로벌리 빅 이벤트가 있을 경우"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동차, 조선, 화학, IT 등 주도기업들이 순환조정세를 보이며 가격 메리트가 생기면서 대기성자금이 유입, 내주이후 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덧붙였다.
한편 금일 금리동결에 대해선 "차라리 인상해서 시장 불확실성을 없애주는 게 좋았을 것"이라며 "다음달에도 똑같은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박소연 연구원도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시장이 잘 견뎠는데 금리동결 직후 외인 자금 이탈이 커지며 낙폭을 키웠다"며 "외국인 또한 추가 금리인상 여지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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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