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11일 두달여만에 2000선 아래로 확 밀렸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물에 밀려 나흘째 하락했다. 외국인이 전날 1조원 넘게 순매도를 보인데 이어 이 날도 6100억원 가량 순매도 공세를 편 게 주 급락배경이다.
이머징시장의 인플레 우려와 더불어 도이치방크에 대한 규제 반작용 등으로 유럽계 외국자금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언제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적인 지수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31포인트, 1.56% 내린 1977.19로 마감됐다. 지수 2000선 하회는 지난해 12월13일( 1996.59포인트)이후 처음이며 지수 수준으로는 지난해 12월8일( 1955.72포인트)이후 최저치다.
전날 기업들의 실적 혼조와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 사임을 둘러싼 갈등 속에 뉴욕 증시는 특별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이에 국내 증시 역시 장초반 약세를 보였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나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되며 코스피는 낙폭을 키우며 2000선이 붕괴됐다. 오후들어 하락세가 지속된 코스피는 결국 1970선까지 추락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6159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07억원, 369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나흘간 2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역시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401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통신과 의료정밀이 보합권을 유지했을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금리동결 소식에 보험이 2.9% 가량 하락했으며, 종이목재와 금융, 철강, 의약품 등 업종이 2% 넘게 빠졌다.
시총 상위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상위 15개 종목 중 현대차와 KB금융이 소폭 상승, 하이닉스가 전날 종가와 동일하게 마감된 것을 빼면 나머지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2.2% 가량 하락했으며,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LG화학,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 1~2%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630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상한가 3종목을 포함, 202개 종목이 상승했다. 보합은 60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역시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97포인트, 0.95% 내린 517.7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35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외국인은 18억원 가량 소폭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 역시 301억원 가량 순매수를 보였으나 지수 하락을 막진 못했다.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였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이 전날 종가와 변동없이 장을 마친 반면 서울반도체와 에스에프에이, 네오위즈게임즈가 상승했다. SK브로드밴드와 CJ오쇼핑, 메가스터디, 포스코ICT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하한가 10종목을 포함해 654개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상한가 15종목을 포함, 311개 종목이 상승했다. 보합은 81개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증시 급락의 주범으론 외국인이 지목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 지속으로 투심이 악화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하락을 경계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수급을 악화시키며,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 과매도 국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수 조정은 나타날수 있지만, 하락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애널리스트 역시 증시 하락에 대해 "아시아 시장 전체에 대한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당분간은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음주 정도면 이러한 하락 추세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일각에서 현 시점이 올해 큰 변곡점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데 일시적 조정일 뿐"이라며 "올해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예방적 성격이므로 현재 수준이면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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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