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기자]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정책 당국의 랩 상품 과당경쟁 지적에서 시작된 논쟁이 수수료 인하, 나아가 증권사별 제공 서비스의 차별화 문제로까지 시장 선발 증권사간 온도차가 크다.
논쟁의 큰 줄기는 현재 부과되고 있는 3%의 수수료가 적정한가, 3% 수수료 책정에 대한 증권사들 서비스는 합리적인가 이다.

수수료 논쟁은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에게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7일 "국내 시장 투자에서 3%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은 증권사가 너무 높게 부과하는 측면이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며 수수료 인하 이슈를 시장에 던졌다.
박 회장의 논점은 과거와 달리 랩 상품을 통해 투자 종목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증권사가 3% 보수를 받을 만큼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그는 "미래에셋은 일부 논쟁이 있어도 인하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이에 대한 조정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8일 랩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은 박 회장의 '제안'을 정면으로 받아치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현재 국내 간접투자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양사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장의 이목을 끄는 대목이었다.
박 사장은 "수수료 경쟁보다는 상품에 대한 이해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며 수수료 경쟁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문형 랩 시장은 펀드 시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것인 만큼 시장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 박 사장의 요지다.
이들 양대사가 랩 수수료를 두고 맞붙은 만큼 여타 증권사들도 당분간은 이러한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분위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 "서비스 보강 필요"... 자성의 목소리도
일단 여타 증권사들은 박현주발(發) 수수료 인하 방침에 대해 아직까지 크게 동의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더 나은 서비스 개발을 위한 투자가 이뤄지는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문형 랩이 주식매매임을 감안한다면 한 종목을 사고 팔 때마다 1%의 수수료가 들어가는 직접 투자와 비교해 오히려 높지 않다"며 "각 사마다 어떤 운용과 어떤 차별 전략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해 당장 수수료 인하 방침을 검토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다른 증권사 임원도 "랩 상품이란 것이 고수익, 고위험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인데 일반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전문가들을 통해 수익 창출을 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투자자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3% 수수료 이상의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가 현재 자문사에서 제공하는 포트폴리오에서 큰 차이없게 운용을 하고 있는데 앉은 자리에서 2% 이상 받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관건은 변동성 장에서의 대응력인데 하락장에 진입할 경우 또다시 증권사만 수수료로 배불렀다는 지적이 나올 것이 뻔하지 않느냐"며 "랩 열풍에 편승하기보다는 안전장치 마련에 중점을 둬야 장이 꺾이더라도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간 이해관게가 다른 가운데 랩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 일정 수준의 규제 마련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 이후 적지않은 증권사에서는 "이해가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류도 보인다.
일부 랩 상품의 경우 한 종목의 편입 비율이 20%를 넘는 등 과도한이른바 '몰빵'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사실상 자문사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스크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실정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과거 펀드 열풍 당시 투자자들이 줄을 서서라도 가입했을 정도고 높은 기대를 보였지만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투자자로부터 신뢰는 물론, 회사의 성장동력 상실, 이미지 타격 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당장 수수료 논란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증권사들 스스로도 각자의 서비스 현황에 대해 되짚어보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시장이 수수료율을 결정한다는 논리와 또 다른 한편에서는 고객들에게 수수료율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면서 증권사 중심의 영업만 한다는 주장이 크게 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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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