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경제뉴스가 부쩍 늘고 있다. 설 직전 전해진 일본의 신용등급 추락소식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한때 세계경제를 호령하던 일본경제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신용등급 하락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눈에 띄는 분야가 우리와 전통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움직임이다.
세계철강업계 6위인 신일본제철은 스미토모금속과 합병계획을 공식 선언, 히든카드를 준비중이다. 신일본제철이 23위인 스미토모금속과 예정대로 합병할 경우 글로벌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에 밀리며 한 단계 후진이 불가피하다.
일본 조선업계의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반격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미쯔비시중공업의 하라 히사시 대표는 "동등한 조건에서는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다.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일본의 조선은 한국 조선에 비해 20%나 비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본정부도 한국정부의 시장 개입에 맞서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일본 조선업체 가운데 하나인 유니버설조선의 미시마 신지로 대표도 "만일 엔화가 현행 강세를 지속한다면 일본산 제품의 경쟁력은 사라지고, 생산기지도 외국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 당국의 반성(?)을 촉구했다.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철강시장, 조선시장에서 일본의 반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신일본제철, 미쯔비시중공업, 소니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일본정부의 엄호하에 전열을 재정비, 권토중래(捲土重來)에 나선다면 글로벌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국내 기업들로선 부담이 아닐수 없다.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 기업의 약진은 호평을 받고 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속에서도 어닝시즌마다 사상최대의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수출 기업들이 원화절하라는 환율변수도 적지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제 우리 기업들이 누리던 환율수혜라는 우호적인 환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잇단 위안화 절상압력이 거기에 멈추지 않고 결국 원화에 대한 절상압력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게다가 영원한 라이벌 일본기업들이 견제가 가시화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기존 성적표에 만족하지 말고 신발끈을 단단히 고쳐맬 필요가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늘상 강조해 온 "정신차려야한다"는 말이 작금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든 아니든, 우리 기업인들이 새겨볼 대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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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규석 부장 (newspim200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