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의 앞날에 걱정스런 눈길이 적잖이 쏠리고 있다.
근 20년 내 최장수 경제부처 수장으로 기록을 만들어 낸 마당에 그 동안의 역할과 성과에 후한 점수를 주는 사람이 많다.
윤증현 장관의 취임 당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얼마나 거대한 쓰나미로 둔갑해 우리 경제를 덮치게 될지 알 수 없었던 때였다.
순전히 외생변수에 따른 위기 국면이 종결됐다고 윤 장관이 선언할 때까지 그가 이끈 경제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금 직면한 경제현안을 둘러싼 불안 심리가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는 더욱 중요하다.
윤 장관의 경제관 또는 경제정책은 '성장률 5%와 물가상승률 3%수준'이라는 수치에 집약돼 있으나 연초 전개되는 상황은 의구심과 걱정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기존 물가대책에는 없던 유류세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약과다.
윤 장관은 지금껏 수 없이 선제적 물가안정 노력을 강조했지만 기존 대책으로 고삐 풀린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상기후 재앙이 지구 곳곳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요인에 이어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원유, 원자재, 곡물 등의 국제시세가 국내 물가를 끝없이 위협하고 있다.
신이 아닌 이상 기후에 따른 변수를 어쩔 수 없고, 우리 정부의 손이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발생한 한파가 연거푸 몰아닥치는 상황은 정말 힘든 시련과 역경이다.
따라서 그 대책 역시 역동적이고 입체적이어야 견딜 수 있을 테지만 어쩐 일인지 지금 보이는 광경은 공공요금 억제와 민간부문에 특정물품 가격을 직접 압박하는 모닥불을 피우고 있는 격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와 환율을 배제한 물가대책의 적실성을 꾸준히 문제삼았고, 강도가 센 비판론 중에는 '5% 성장과 3% 물가' 목표가 양립할 수 없다는 지적까지 있다.
혹시 윤 장관은 공공요금 인상 억제나 석유값 통신비 가격안정화 노력을 벌이다 보면 구제역이 잡히고 수입물량 조절도 해서 농축산물 값 오름세가 꺾이면서 물가가 목표 범위 안으로 돌아 올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물가 외의 악재 또한 즐비하다.
최근 경제기사 제목들을 떠올려 보자 ‘전세값 100주 연속 상승 임박’ 이런 소식들이 서민들의 애를 끓이고 ‘금리 원자재 원화가치 신 3고’ 등은 중소기업인들의 간담을 녹일 일들이다.
윤 장관은 취임 이후 숱한 대책회의를 통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고 누구보다 애썼고 민생현장 방문도 쉼 없이 하면서 애쓴 점은 높이 살만하다.
다만 이것만으로 국민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는 계기로 취임 2주년을 삼는다면 어떨까.
정책학에서는 정책평가의 기준을 '정책목표의 실현'에 둔다고 한다. 국민들은 생활형편이 나아지기를 원한다.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란 슬로건이 구호로만 그치지 않는 정책입안과 구현!
식견의 탁월함과 업무추진력은 그간의 공직생활로 다 입증한 바 이기에 윤증현 장관에 대한 이같은 기대감이 움터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뉴스핌 Newspim] 경제부 정희윤 부장대우 (simm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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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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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