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기자] 이번 주 중국 금융시장이 춘절 연휴에서 복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금융 시장의 관심이 다시 긴축정책 구사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PBoC)이 이번 달 다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올해 긴축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뉴욕타임스(NY Times)는 중국의 통화정책에 정통한 이코노미스트와 금융관계자의 견해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2월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HSBC의 치홍빈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논평을 통해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은행들의 대출을 조율하는 등 긴축을 시사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구리와 철강 등 중국의 구매력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분야의 수요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가계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국의 소비자들은 높은 예금 이자율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으로 과도한 통화공급을 꼽으며 지난 2년간 총통화(M2) 증가율이 53% 급증한 점을 지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 정부가 올해 급격한 긴축보다는 완만하게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국이 만기가 긴 예금 금리를 인상해 중국 소비자들의 돈을 은행 창구에 묶어두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것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식품과 주택 가격의 오름세를 목격한 중국인들에게 예금금리가 더이상 매력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도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비교적 말을 아끼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앞서 원자바오 총리는 춘절을 앞두고 부동산 가격의 안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의지를 천명했지만 금리 인상과 관련한 단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의 기준이 되는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75% 수준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기준 연율 5.3%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물가를 고려한 실질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2.55% 수준으로 연간 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1% 정도 상회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는 약 350bp 정도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정도의 금리 인상폭이면 업체들과 지방정부는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며 일부는 감당을 못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앞서 두 차례 금리 인상을 통해 1년물 예금보다 5년물 예금 금리의 인상폭을 높게 설정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1년물 예금 금리는 두 차례 인상을 통해 50bp 상승한 가운데 5년물 금리는 95b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요구불 예금 금리는 변동이 없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메니지먼트의 스탠 리 애널리스트는 "이는 중앙은행이 소비자들을 단기 저축에서 장기 저축으로 유도하려는 의도"라며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조절을 통한 대응이 만만치 않은 측면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미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차등적용하거나 은행의 대출에 대한 직접 행정지도 그리고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 등의 다양한 긴축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 같은 수단들이 금리정책과 조화을 이루면서 최대 정책 현안인 인플레이션 억제에 성공할 것인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