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당기순이익 9조4천억, 이익 개선세 뚜렷
- 가계부채 물가급등 금리인상…실적 불안요인 많아
[뉴스핌=한기진기자] 지난해 은행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완전히 이겨냈음을, 실적으로 증명했다. 당기순이익이 10조원에 육박했다. 실적 상승을 이자이익 증가가 주도했다. 이 때문에 올해에도 큰 폭의 실적 향상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기대만큼 걱정도 된다.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고, 멈출 줄 모르며 늘고 있는 가계부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기 때문이다. 지금이 이익 추구와 내실 사이의 변곡점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1일 지난해 국내 은행(시중, 지방, 특수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9조 4000억원으로 2009년 보다 35%(2조 5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8년과 2009년에 비교해 개선되는 추세지만 위기이전인 2007년 수준에는 미달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2007년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15조원이었다.
순이익을 늘린 1등 공신은 영업개선 효과다. 이자이익은 2009년보다 16%(5조 3000억원) 늘어난 37조 5000억원이었다. 이자이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전환 했다. 2005년 이후 계속된 하락세가 끝났다. 시중금리 하락과 수신 호조에 힘입어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상승 전환한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비이자이익도 7조 8000억원으로 역시 47% 증가했다. 증시가 호전됐고 출자전환 기업 매각에 따른 주식처분이익이 5조 2000억원이나 된 게 크게 기여했다.
일단 올해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는 게 금감원과 금융권의 공통된 전망이다. 전세가격 급등 등 가계대출 수요가 있고, 이에 맞춰 은행들도 영업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상승효과가 지속되면서 예대금리차 확대도 점쳐진다. 교보증권 황석규 애널리스트는 “NIM 상승폭이 10bp 수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너무 많고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큰 걱정거리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전년보다 1조 7000억원 늘어난 14조 8000억원이었다. 기업구조조정과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여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감원도 “유럽 재정위기 불안 지속 및 글로벌 인플레압력 우려 등으로 시중금리 상승기대가 커져가고 있어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잠재부실 증대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과도한 물가상승과 소득 양극화도 부정적 요인들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인 정책 금리 인상,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등 변경된 정부 정책은 은행의 영업수익뿐만 아니라 자산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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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