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은행 "실적개선만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 종료 어려워"
- 항공 선박업 특성상 부채비율 개선 더뎌
[뉴스핌=배규민 기자] 한진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도 재무구조개선 약정에서 졸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400%가 넘는 부채비율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28일 한진그룹의 연내 재무구조개선 약정 졸업 가능성에 대해 “대한항공의 지난해 실적개선만을 놓고 재무구조개선 약정 졸업을 이야기 하기 어렵다”며 “주요 계열사의 2008년부터 2010년까지의 실적을 모두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은 재무제표에 따라 점수가 다르지만 부채비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항공업과 선박업은 다른 제조업과 달리 장기금융을 이용하고 배와 비행기의 감가상각 기간이 길어 단번에 부채비율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비행기와 배가 폐기될 때까지 감가상각비가 비용으로 잡혀 자기자본이 줄어들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대폭 축소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2% 늘어 11조 45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무려 739% 늘어 1조 1192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약 43%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친 410.1%로 여전히 400%를 넘고 있다. 또다른 주요 계열사인 한진해운 역시 지난해 부채비율이 261%에 달한다.
재무조개선 약정 선정에서 부채비율은 굉장히 중요한 잣대가 된다. 부채비율을 뺀 다섯 가지 항목으로 점수(100점 만점)를 매긴 뒤 부채비율에 따라 다른 합격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이 400%를 넘으면 재무평가 점수가 80점을 넘어야 합격할 수 있다. 300~400%는 70점 이상, 250~300%는 60점 이상, 200~250%는 50점 이상, 200% 미만은 40점을 넘으면 합격이다.
올해 초 개정된 재무구조 개선 운용준칙은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3년평균)▲매출액영업이익률(3년평균) ▲에비타(EBITDA) 대비 총차입금 ▲현금성자산대비 유동부채 ▲총차입금 대비 자기자본 등 6개 지표가 있다.
그는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부채비율 기준을 설정할 필요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기업들도 각기 주장을 할 수 있어 지금으로서는 예외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2008년은 대한항공이 2009년은 한진해운의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3년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이자보상배율도 재무구조개선 약정 졸업의 걸림돌로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