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TV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통합 생산방식 확대
이 기사는 27일 13시 51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유효정기자]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TV 생산 모델 도입을 본격화 하기로 하면서 전 TV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올해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처럼 백라이트모듈시스템(BMS) 도입 확대를 공식화하면서 업계도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다.
BMS란, LCD 패널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가운데 하나인 ‘LCD 셀(Cell)’과 광학필름 등을 TV업체가 직접 공급받고 직접 백라이트를 부착한 후 완제품 생산까지 한 자리에서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주로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들이 모듈화 작업까지 일임해 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전일(26일) 개최된 경영설명회장에서 TV-패널-부품을 연계해 통합적으로 생산하는 BMS 모델을 확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도 “통합 생산 모델을 중남미 지역에 올해 1월말부터 적용해 상반기 중 유럽, 일본, 미국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이후 수원 사업장과 슬로바키아, 중국, 멕시코, 브라질 생산 공장 등에 LCD 모듈화(LCM) 공정을 도입해 BMS 모델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올해부터 삼성전자-LG전자 ‘TV 생산방식’ 바꾼다]
이같은 BMS 모델 도입에는 국내 업체들뿐 아니라 소니 등 해외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BMS 모델 방식으로 생산하는 TV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LCD 패널 기업들과 부품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큰 변화가 왔으며, 이로 인한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TV업체들, 3% 이상 총 원가절감 및 물류비 대폭 절감 기대
TV 업체들이 BMS 도입을 하는 주요 이유는 ▲원가 절감 ▲유통 단계 감소와 물류 이점으로 인한 생산 속도 증가 및 물류비 절감 ▲기술 주도권 확보 등 주요 3가지 이유가 있다.
디스플레이서치 조사에 따르면 BMS 모델을 도입할 경우 총 자재소요비(BOM) 300달러 짜리 32인치 LCD TV 기준 약 10~15달러의 원가 절감 효과를 꾀할 수 있다.
26일 정도현 부사장(CFO)도 “BMS 생산모델 도입을 통해 약 3~5%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BMS 모델 도입을 통해 자재의 이동 등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에러와 부품 감소 등 문제를 줄일 수 있고 개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장점을 언급했다.
물류상 이점도 매력적이다.
LCD 패널 조달 등이 지연되거나 과다한 패널 재고 부담이 적어지고, 한 자리에서 하니 물리적 물류 비용을 줄어든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멕시코 생산 법인 김석기 상무는 “패널을 가져오는 물류 비용의 1/5 수준으로 셀을 이송해올 수 있다”고 말했다.
TV 업체들은 원가절감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백라이트 제조 등을 '아웃소싱' 형태로 조달하고 있다.
또 TV 업체의 자체적 기술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필요할 경우 백라이트와 광학필름 등에 원하는 부품을 직접 채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경우 자사가 보유한 ‘480Hz’ TV용 ‘백라이트 스캐닝’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셀’을 구입후 백라이트를 직접 제조 및 부착하는 BMS 공정을 확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지난해 3월부터 TV생산에 BMS 모델을 적극 확대하면서, 삼성전자 LCD사업부로부터 셀을 수급받고 3D LED TV 등 제조를 위해, 삼성전기(삼성LED)의 LED 칩을 사용하는 등 자사 관계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기도 했다.
LG전자도 LED TV 등 생산을 위해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과 적극 협업해 BMS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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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부터 LCM 라인 풀 가동을 통해 BMS 생산기법 도입을 본격 확대하는 삼성전자 멕시코 생산법인 |
◆LCD 패널 및 부품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 희비 엇갈려
이 같은 TV 업계의 제조방식 변화는 LCD 패널 제조 기업들과 관련 부품, 소재 기업들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까지 셀 비즈니스가 큰 비중이 낮았던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LCD사업부, 샤프, AUO등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도 올해부터 셀 출하량 비중을 적게는 10% 많게는 30% 까지 가져갈 계획이다. 이미 CMI는 전체 출하 비중의 과반을 셀 출하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패널 업체들의 경우 매출이 줄어드는 한편, TV 쪽으로 직접 납품을 하게 된 부품 업체들의 경우 ‘단계 감소’ 등을 통한 효과가 적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LCD 생산업체가 셀을 판매할 경우 ‘매출액 감소’를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32인치 LCD TV 기준 LCD 패널 판매와 셀 판매의 경우 약 30달러 수준의 가격 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패널 업체들도 공급 초과 혹은 공급 부족 시기에 과다 재고 혹은 제품 부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이에 패널 업체 입장에서는 백라이트 부품 등 구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부품업계의 경우 호재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 등에 LCD TV용 부품을 중견 부품기업 관계자는 “부품업체 입장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유통과 물류 단계가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품 비용이 줄어들고, TV 제조사로부터의 입지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백라이트 부품 업체들이 만든 것을 백라이트 제조사에 먼저 공급을 하고, 이 백라이트가 다시 LCD 패널사에 공급을 하면, 패널사가 삼성전자 VD사업부에 공급을 해서 완제품을 만드는 구조 였다”며 “삼성전자 VD사업부에서 직접 부품을 수급받다보니 부품 업체가 VD사업부의 1차 공급업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결제 단계가 줄어드니 현금 회전율도 높아지고, 이자비용 등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처럼 LED TV 가격 하락 등이 심화 될 때 단가인하 등 측면에서도 이점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다른 부품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패널업체들이 단가인하 압력을 부품업체에 전가했는데, 이제부품업체들이 직접 TV 제조사로 납품하다 보니 부품업체들과 단가인하로 인한 부담을 동반해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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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