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기자]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공격적으로 매도하자 매수심리가 얼어붙었다.
김중수 총재가 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지속한 점도 부담이었다.
통안 2년물 입찰은 나쁘지 않은 수준에서 마무리됐지만 걷잡을 수 없는 외국인들의 매도에 당해내질 못했다. 주식시장이 강세였던 것도 채권시장에 부담이 됐다.
사 볼 만한 레벨이라던 3년물 3.80%에 바짝 다가섰지만 두려움으로 가득 찬 시장이 돼버렸다.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79%로 13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34%로 8bp, 국고채 10년물은 4.72%로 5bp 상승했다.
통안물도 일제히 올랐다. 통안 91일물과 통안 1년물은 각각 2.87%와 3.44%로 전날보다 4bp, 5bp 상승했다. 통안 2년물은 11bp 오른 3.83%에 최종 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41틱 내린 102.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7틱 내린 102.85에 출발한 뒤 낙폭을 지속 확대해 이날 저가에서 최종 거래됐다.
외국인들은 1만 2698계약을 순매도했다. 순매수를 지속하던 증권 역시 동시호가대에 매물을 내놓으며 1402계약 순매도로 전환해 장을 마쳤다. 반면 은행은 9185계약을 순매수했다. 연기금도 2512계약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다.
◆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에 상처받은 매수심리
이날 채권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이어진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국채선물 매도공세에 매수가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장 마감 이후만 해도 커브 스티프닝을 감안하면 기술적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분위기 반전이 허락되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금통위 날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도공세를 이어왔다. 이날에는 1만 3000계약을 팔아치웠다. 현재 남은 누적 포지션은 1만 4000계약 수준으로 이 물량을 다 팔아버릴 수 있을지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 이면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날 오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연구원 초정 강연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의 안정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토로한 점이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진행된 통안 2년물 입찰은 시장금리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쏟아지는 외국인의 매물을 견디지 못하고 추가로 상승했고, 물량을 받은 투자자들의 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
증권사들은 장 막판 손절성 매물을 내놓으며 추가약세를 이끌었다.
시장참가자들은 레벨은 충분히 사볼만 하지만 "자신감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눈치보기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전매랑 신규랑 섞여있겠지만 크게 보면 전매일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가 어떻든 팔겠다는 의도는 확실히 보여줬다"며 "내일도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진다면 더 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고 3년물 기준 4%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는 느낌이라는 얘기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가격을 밀어냈고, 막판 증권의 손절이 유입되면서 추가로 밀렸다"며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게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커브가 플래트닝해졌지만 10년, 20년에 대한 매수가 강했다기 보다 3년에 비해 절반정도 였을 뿐"이라며 "외국인들은 포지션을 0로 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레벨로만 보면 현재도 충분히 사볼만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불안하다"며 "통안 입찰 역시 낙찰 이후 물렸기 때문에 심리가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레벨이 문제가 아니라 상처받은 심리가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차트상으로 보면 금리가 10bp는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며 "통안 입찰 금리도 높게 되서 괜찮았는데 선물매도가 많아서 팔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좀 더 약해질 수 있다"며 "크로스는 비디쉬하게 끝났는데 전일 밀린데 대한 반등"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의 꾸준한 매도에 한은 총재의 비우호적 발언이 더해지며 2월 금리인상 가능성마저도 대두됐다"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도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통당에서 많이 물리면서 헤지물량이 더 나온 것도 같다"며 "외국인들의 매도가 매서운 상황이라 일단 배트를 잠시 내려놓고 금리가 좀 내리면 어떤 것을 먼저 팔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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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