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일 11시 40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11년 1월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버라이존(VZ) 아이폰이 베일을 벗었다. AT&T의 아이폰 독점 공급이 4년만에 종료된 것. 이미 투자가들은 향후 버라이존과 AT&T의 주가 향방을 점치느라 분주한 움직임이다. 아이폰 시장의 새로운 공급 구도가 버라이존에 호재, AT&T에 악재일까. 시장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 네트워크 불확실성 = 지난 4년간 아이폰 이용자들은 AT&T의 서비스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데이터 다운로드를 포함한 서비스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것. 버라이존은 네트워크 부문에서 AT&T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버라이존이 4G 네트워크를 최근 공개한 가운데 아이폰 이용자들이 기존의 CDMA 네트워크에 의존해야 한다면 AT&T 이용자처럼 통화와 웹 서핑의 동시 이용이 불가능하며, 이는 버라이존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 AT&T 고객 이탈? ‘글쎄’ = 일부 시장 전문가는 아이폰 서비스가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버라이존의 실적에 부담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또 AT&T에서 버라이존으로 갈아타는 고객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오펜하이머 앤코의 티머시 호란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이 버라이존의 단기 이익률을 오히려 깎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비스 이용료를 떨어뜨리기 위한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당장 커다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업계 전문가는 버라이존의 아이폰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이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조금은 오히려 애플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버라이존의 아이폰 공급이 AT&T에 미치는 영향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AT&T의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고객의 80%가 패밀리 플랜 가입자인 데다 75%가 1년 약정으로 계약했기 때문. 이용료나 서비스 질적인 측면에서 버라이존이 대단한 차별성을 제시하지 않는 한 위약금을 부담하면서 통신사를 바꾸는 고객은 극히 드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버라이존의 아이폰 판매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지난 수개월간 AT&T는 수백만 명의 고객과 서비스 업그레이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웰스파고는 AT&T의 고객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약정 기간이 끝나더라도 네트워크 속도 향상 등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해 고객 이탈을 차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키그룹은 올해 AT&T에서 버라이존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250만명으로 예상했다. 이는 9300만에 이르는 AT&T 고객 중 불과 3%에 지나지 않는 수치다.
◆ 이번에도 승자는 애플? = 아이폰 공급이 버라이존의 주가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친 낙관이라고 증시 전문가는 지적했다. 과거 AT&T의 주가 흐름을 보더라도 아이폰이 주가 상승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AT&T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버라이존 주가는 물론이고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부문 지분을 45% 보유한 보다폰이 오히려 AT&T를 넘어서는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애플은 어땠을까. 4년 전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애플 주가는 무려 300%에 가까운 상승 기염 토했다. 이번에도 승자는 버라이존보다 애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지난 6개월간 버라이존 주가가 이미 40% 가량 상승했고, 아이폰 효과에 대한 기대가 충분히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을 겨냥한 베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11일 버라이존은 1.50% 하락 마감했고, AT&T 역시 1.4%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