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변명섭 기자]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부실해결을 위한 M&A(인수합병)등 계획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인수시, 부실을 함께 떠안게 하기보다는 정부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이 관측되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 방식은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구조조정기금이 동원되고 예금보험공사 공동기금이 사용되는 안이 포함된다.
금융감독당국은 M&A 명단에 오를 저축은행을 지난해 말 회계기준을 적용, BIS자기자본비율 등 재무지표를 따져 선별해낼 계획이다.
◆ 금융당국, 지난해말 결산으로 대상자 선별
1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재무구조는 BIS비율을 기준으로 삼고 있고 지난해말 회계기준을 적용해 악화되는 정도를 살피고 있다"면서 "지난해말 기준 재무구조 상태가 정확히 파악되면 매각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저축은행 결산 6월 기준) 결산 결과는 늦어도 내달 초쯤이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달 경에 M&A가 추진될 저축은행들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되는 저축은행은 결산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서둘러 매각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그동안 저축은행을 상시감시체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감시해왔다. 특히 지난해 경영정상화약정(MOU)을 맺은 61개 저축은행의 경우 당국의 면밀한 관찰대상으로 등재돼 있다.
이들은 부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예금보험공사에 매각해 부실을 어느정도 털어낸 만큼 정상화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수합병(M&A)시 이들 저축은행은 금융감독당국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하게 된다.
사실상 당국은 BIS비율 5% 미만이면 매각대상으로 선정할 것으로 보이며 61개사에는 자산규모 1조원이 넘는 저축은행이 대부분 속해있다.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BIS비율 5% 미만으로 매물 예상 저축은행은 2곳이고 BIS비율이 위협받는 곳도 2~3곳 정도로 압축된다.
◆ 지주사, 자산부채 이전 방식 선호 '예보공동기금 변수'
지주사들이 선호하는 방법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하고 부실은 정부가 일부 떠안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당국으로서는 저축은행 부실 문제는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부실이 심각한데 도산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은 저축은행의 경우 자산부채이전 방식 등도 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고려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만일 자산부채이전 방식을 금융당국이 수용한다면, 캠코의 구조조정기금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캠코는 올해 예산으로 3조 5000억원을 저축은행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채권 매입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예보기금공동계좌 입법을 오는 2월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사실상 예보는 저축은행 계정상 2조원이 넘는 금액을 마이너스 상태로 떠안고 있어서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예보기금 내 공동계정을 설치해 재원을 확보하면 그만큼 저축은행 부실을 털어낼 수 있어 지주사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하다. 캠코와 예보가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M&A의 틀은 다양하게 전개되고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게 시장평가다.
금융위원장은 현재 저축은행 부실과 관련한 정책결정 과정을 사전에 일체 언급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그만큼 민감한 M&A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금융위 다른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 M&A와 관련돼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고 구체적인 계획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보면 된다"며 "M&A 특성상 대주주의 입장도 고려해야하는 상황에서 당국으로서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변명섭 기자 (bright07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