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올해 유럽 금융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선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룸버그 통신의 매슈 린 컬럼니스트는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악셀 베버 총재나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 역시 적임자가 아니라고 3일자 컬럼에서 지적했다.
베버 총재가 ECB총재에 오를 경우 유로존 주변국가들이 반발할 것이고 드라기 총재가 선출될 경우 독일이 유로존 탈퇴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3가지 해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과거의 예와 같이 중립적 색채를 띈 네덜란드로 ECB 총재 자리를 넘기거나 유로존 경제가 긴급상황임을 빌미로 현행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와일드 카드(wild card)' 후보를 내세울 수도 있다.
◆ ECB 정책, 유로존 경제정책과 직결
유럽 내 중요한 직책의 경우 실권은 크지 않은 상태이며 대부분의 실질적인 중요 정책결정은 독일과 프랑스, 영국의 지도자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ECB 총재의 경우는 다르다. 유로화 사용 17개 국가들의 경제 정책에 직결되는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ECB 총재의 권한이 막강해서 다른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ECB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함께 가장 중요한 통화 정책 입안자로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올해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이 지원된 상황에서 유로존은 말 그대로 몰락의 위기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따라서 ECB의 결정 하나가 유로존의 향후 몇 년 간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 세 가지 해법
현재 상황에서는 유로존 내 대립구도 때문에 베버나 드라기 두 사람 모두 ECB를 떠맡을 적임자가 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탈리아의 드라기 총재는 독일인들의 시각에서는 과도한 재정적자를 보유한 국가들을 대표하고 있는 인물로 비쳐지고 있다.
따라서 드라기 총재를 ECB 수장으로 선출할 경우 독일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은 유로존에서 탈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독일의 베버 총재 역시 유로존 주변국들에 대한 긴축 정책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유로존 주변국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따라서 그를 ECB 총재로 선출할 경우 과도한 재정적자 부담을 안고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가운데 3~4개 국가는 유로존 탈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같은 문제에 대해 3가지 해결책이 가능하다.
먼저 중립적 인물인 오스트리아의 에발트 노보트니 중앙은행 총재나 핀란드의 에르키 리카넨 총재, 벨기에의 기 카덴 총재 등을 ECB 총재로 앉히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현재 68세인 트리셰 총재의 임기를 연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유로존의 위기 상황을 균형감있게 조율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지만 문제는 이같은 옵션을 선택할 경우 기존 규정을 변경해야 하는 점과 단기적 처방에 그칠 것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마지막으로 와일드 카드 후보를 생각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의 경우 그리스와 아일랜드 구제금융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라가르드 장관의 경우 구제금융 관련 의제와 조율과 협상의 적임자라 할 수 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를 세계적인 상업 대출은행으로 성장시킨 에밀리오 보탱 총재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매슈 린 칼럼니스트는 이 같은 해결책 시나리오에 대해 각각 수많은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ECB 총재의 선출로 인해 유로존 각국이 대립하는 양상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다면 일부 국가들의 탈퇴로 인한 유로존의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