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가 페이스북 주식을 최고 15억 달러 규모까지 매각하려던 계획에 대해 미국 규제당국이 관련 규정을 적용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미 페이스북에 4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으며,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고 15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자산규모 1000만 달러 이상이고 주주 수가 499명을 초과하는 기업은 금융정보를 공개토록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페이스북을 비롯한 주요기업들의 주식 거래 내역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 삭스의 SPV를 통한 페이스북 주식 매각 계획은 뉴욕타임스가 이미 보도한 바 있다.
조지타운 대학의 제임스 엔젤 교수는 "특수목적 법인의 상세 내용이 무엇인지가 문제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만약 투자에 대한 규정을 위반했다면 "SEC가 면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는 이미 장외 거래 주선업체인 세컨드마켓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주식과 관련한 상세한 정보를 요청한 바 있다.
세컨드마켓 측도 "SEC로부터 장외 투자펀드에 관련한 정보를 요청받았으며 이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5년 주주수가 500명 미만이며 주식 배분도 우리사주에 제한하겠다고 밝히며 금융정보 공개의무의 면제를 요청했고 SEC도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EC가 골드만삭스의 SPV를 단일 주주로 보지 않고 여기에 투자한 투자자 모두를 각각의 개인 주주로 판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의 경우 주주 수가 500명 이상이 될 경우 기업공개도 하기 전에 재정 상태를 먼저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한 러시아의 디지털스카이에 페이스북 지분 7500만 달러 어치를 추가 매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골드만 삭스는 디지털스카이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골드만 삭스 측은 이와 관련해 즉각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