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의 투자 자금 유입이 내년에 더욱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 신흥시장이 자산 버블을 야기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추가 자금을 무리 없이 흡수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최근 열렸던 로이터 경제전망서밋에 참여한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이머징마켓을 내년도의 최고 투자대상지역으로 꼽았다. 소득증가와 빠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하는 두 자릿수의 수익률이 신흥시장의 투자 매력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들 이머징마켓에 대거 몰릴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 의문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신흥시장으로의 고삐 풀린 듯한 자금 유입은 해당 자산의 인플레이션을 야기, 거품을 초래할 위험성을 지닌다. 뿐만 아니라 장기 수익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에 입각한 위험한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
로베코 인베스트먼트으 CEO 마크 도노반은 "보다 큰 거품의 위험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라면서 "나는 특정 자산으로의 이 같은 쏠림 현상을 항상 경계한다"고 말했다.
물론 도노반도 신흥시장의 저변에 깔린 성장 스토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와 몇몇 분석가들은 신규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안팎의 잠재적 문제점들을 무시할 소지가 있다고 믿고 있다.
신흥시장은 최근 1~2년간 각광을 받아왔다. 서방의 중앙은행들로부터 풀려나온 유동성이 이들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로이터 전망조사는 신흥시장의 투자 수익이 내년에 미국과 영국 증시 수익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과도한 유동성은 신흥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킴으로써 과열상태로 이끌 소지를 지닌다. 여기에 미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이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도이체 방크(런던지점)의 수석 신흥시장 전략가 존-폴 스미스는 "2011년 신흥시장은 괜찮을 것이라는 게 내 시나리오의 기본 내용이다. 가치를 기반으로 할 때 절대적으로 플러스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일부의 기대치는 너무 과도한 것일 수도 있다. 만일 사람들이 너무 낙관적이 될 경우 거품 형태의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거품이 꺼지면 실물 경제에 끔찍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스미스는 또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는 이 지역 정책결정자들의 자만심을 높여 개혁을 늦출 우려가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흔히 위기에 앞서 엄청난 자금유입이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하기까지 한다. 이 같은 분석은 상대적으로 경제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낮은 신흥시장에 잘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37개국 MSCI 신흥시장지수의 자본 규모는 미국 S&P500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이는 (신흥시장으로의) 대규모 현금 유입이 이뤄질 경우 자산가격을 빠른 속도로 지탱 불가능한 수준까지 부풀림으로써 우리에게 익숙한 신흥시장의 거품붕괴가 재연될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RBC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 자금의 1%만 재배치되더라도 5000억달러의 자금이 이머징마켓으로 옮겨갈 것으로 추산한다. 5000억달러는 MSCI 신흥시장 전체 자본의 10%가 넘는 규모다.
애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전략가 마이클 파워는 "사람들은 신흥시장을 마치 케이크처럼 대한다. '나도 한 조각 원한다'고 이야기 한다. 케이크의 성분은 살펴보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 자격이 없는 신흥시장도 자격을 갖춘 신흥시장과 같은 대접을 받으며 거래된다"면서 "때문에 거품이 꺼질 경우 자격을 갖춘 신흥시장도 잘못을 저지른 집단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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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