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김연순 기자] 최고의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를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은 2010년 연말을 맞아 국내외 외국환은행에서 외환 및 자금 딜링을 총괄하고 있는 외환센터장들과 인터뷰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뉴스핌의 인터뷰 시리즈 두 번째로 한국외환은행에서 외환운용팀을 이끌고 있는 하종수 부장과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있는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가진 인터뷰 주요 내용입니다.

☞ 시장에 있어서 제도적인 변수, 정책적인 변수는 기본적으로 큰 영향은 없다고 본다. 단기간에는 영향을 주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속도조절 외에 펀더멘탈과 수급에 따라 움직인다. 기본적으로 정책과 제도로 시장의 큰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이 화두가 되면서 전세계가 환율전쟁 흐름으로 갔는데, 그것이 G20 정상회의의 목적은 아니었다. 시장 경쟁적 환율제도 이행 문구 등도 선언적일 뿐 어떤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G20 정상회담 이후 전세계적인 달러절하가 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최근 금융시장에서 유로존 재정우려와 함께 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 조치가 주요 관심사다.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환원 방침 이후 선물환 규제가 어떤 식으로 나올 것으로 보며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나?
☞ 정부의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환원 방침은 기존 외국인 채권 이자소득에 대한 과세 14%(주민세 포함 15.4%)를 환원하겠다는 조치다. 이것은 거시경제적 측면이 있는데 이러한 방향이 자본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단기 핫머니 유입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맞는 방향이다. 그 다음이 은행의 선물환 규제인데 포지션 규제는 은행의 리스크와는 상관없이 단기 차입금을 줄이려고 하는 것이다. 취지에 대해서는 반대를 하지는 않는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외국은행국내지점의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250%에서 200%로 낮추는 것에 대해서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제도가 기본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변동성은 줄일 수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로 촉발된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에 따른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급격한 자본유입에 따른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다. 국내 자본시장은 국제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된 부분이 있다. 최근에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시장은 정부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원화가 국제통화도 아닌데,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너무 풀어놨다고 본다. 투기자본에 의해 안정성이 위협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또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실물부분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터졌을 때 이전 상황이라면 은행의 단기차입금 300~400억달러가 한번에 빠져나는 등 외국인 자금 이탈이 급격히 나타났을 것이다. 하지만 연평도 사태에도 불구하고 안정을 보인 것은 은행의 단기 유동성의 변동성을 줄여놓은 결과다. 정부의 규제 때문에 불필요한 단기 차입금이 많이 없어졌다. 이에 변동성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시장에서 봤을 때 지금 정부의 목적은 고환율 유지는 아니다. 변동성을 줄이는 거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로 촉발된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에 대해 규제로 대응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 올 한해 외환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 지난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작년 150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완만하게 빠지면서 110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1500원대 급등 이후 정상화됐다가 전반적인 달러약세 분위기에서 원화가 서서히 절상되는 추세로 요약된다. 올해 연말에는 1130~1150원 정도의 레인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반등시마다 역외매도가 많았는데 최근 눈에 띄지 않는다. 네고물량도 1150원 밑에서는 잘 안 나온다. 다만 1150원 위로 올라서면 실물량이 나온다. 아직까지 대기하고 있는 물량이 있다. 올해 연말까지는 1130~1150원 이 정도 레벨 수준에서 환율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 연말을 거치면서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환율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절상이 유지될 것이다. 근거는 우선 수급상 투기자본을 제외하고 외환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이다. 또 펀더멘탈 지표로 나오는 경제수치들이 글로벌 경제보다는 숫자가 좋다. 이를 반영할 것이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도 훼손되지 않고 있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한 상황에서 완만한 절상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글로벌 환율 수준을 본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 환율도 복귀했다. 하지만 원화는 아직 그 수준까지 오지 않았다. 원화가 디스카운트 될 부분은 지정학적 리스크다. 그전에 무시해왔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 된 점을 감안하면 애초 절상 속도보다 좀 더 늦어질 수 있다. 연평도 사태 이전에는 내 년 상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은 1000원을 하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올해 연말에는 1130~1150원 정도, 상반기에는 1100원을 중심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50원 정도(1050~1150원)의 레인지가 예상된다.
▶ 외환은행 외환운용팀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 또 신설한 STD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총 15명인데, 스팟, 스왑, 이종통화, 전략데스크에 각각 3명, 본지점 데스크(본점과 지점 거래를 담당)가 3명이다. 특히 전략적 트레이딩 데스크(STD.Strategic Trading Desk)는 지난 8월 외환운용팀을 이끌게 되면서 신설했는데, STD의 제일 중요한 것은 전 데스크의 코디네이터 기능이다. 스팟, 스왑, 이종통화가 각각 다른 시장, 다른 상품이지만 전략 면에서는 통일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외환운용팀 전체 수석 딜러이자 STD 헤드로 김기백 팀장을 스카우트했고 전데스크를 총괄하는 코디네이터 기능을 맡겼다. 이것이 STD 신설의 가장 큰 이유다. 시장 뿐 아니라 오퍼레이션을 포함한 리스크를 줄여보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외환운용팀이 단기거래 위주로 가면서 중장기 전략이 없어지는 폐단을 보완하는 측면에 있다. 단기시장을 보더라도 누군가는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별도 데스크로 분리하면서 중장기적 시장 분석과 전망을 바탕으로 전략적 트레이딩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총괄 데스크로 팀 전체적인 전략 측면에서 시장을 보고 길게 가는 것이다. 적어도 일주일 이상 길면 2~3개월 포지션을 잡아보자는 것이다. 모든 개발 리스크에 대한 관리기 때문에 스팟에서 과도하게 포지션을 가져가면 STD에서는 반대 포지션을 가져갈 수도 있다. 물론 STD에 대해서는 위쪽에서도 아직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STD 신설 이후에는 딜링 과정에서 몇 가지 지적됐던 문제점이 거의 사라졌다. 가령 포지션 한도를 오버한다거나, 딜러들의 불건전 거래(통정거래), 포지션 파킹 개연성 등이 전데스크를 총괄하는 코디네이터가 생기면서 거의 사라졌다. 특히 사고예방, 한도준수 등에서 성과가 있었다. 성과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기여를 한 것 같다. STD 자체적으로 성과가 발생했고 전략적 코치가 주효했다. 연말에 파인튜닝(미세조정)을 하겠지만 내년에도 이런 스타일로 운영할 것이다.
▶ 향후 외환시장팀 조직구성은?
☞ 내년에는 데스크 인원조정을 다르게 할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통화구분을 없애려고 한다. 스팟, 스왑, 전략 구조로 갈 것인데 통화라는 정의를 담지 않고 운용할 것이다. 스팟이라고 하면 원/달러, 유로, 이종통화를 따로 구분해서 두지 않지 않겠다는 것이다. 스팟, 스왑, 이종통화 구조를 병행하고 상품종류에 따라 스팟이냐 스왑이냐 전략이냐를 둘 것이다. 스팟이라는 것이 원/달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계은행은 다 그렇게 가고 있다.
▶ 외환은행 딜링룸은 '딜러 사관학교'로 불리울 정도로 유명한 딜러들을 배출하는 산실로 유명하다. 외환딜러가 가져야할 제 1의 자질과 딜링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외환은행이 다른 곳보다 급여수준도 높고 성과 보상체계도 잘 돼 있다. 또 FX(외국환거래)에 관한 한 외환은행이 환전. 송금, 수출입 통합해서 전체 외환업무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딜러가 다룰 수 있는 물량과 규모도 크고 다른 곳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훈련이 잘 돼있다. 항상 외환딜러를 뽑는 기준은 철학이다. 철학이 있는 딜을 하자는 것이다. 감각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의미 없는 매매는 지양해야 한다. 딜에 의미를 부여하는, 즉 왜 샀는지 왜 팔았는지 뚜렷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외환딜러로 부적절한 경우는 의미없이 샀다 팔았다 하는 딜러다. 또 자기 고집이 너무 강한 딜러는 외환딜러로서 적성에 맞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집은 없되 소신있는 딜러가 필요하다. 자신의 포지션을 잡은 이유도 설명할 수 있고, 그것이 아니었을 경우 금방 돌아설 수 있는 딜러가 필요하다.
▶ 외환은행은 업계 1위 외국환은행이다. 아시아통화 딜링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인가? 그리고 외환은행만의 차별화된 딜링 전략이 있다면?
☞ 각 영업점에서 아시아통화에 대한 포지션이 다른 은행에 비해 많이 발생한다. 중국 위안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통화 등이 있는데 포지션이 생기니까 반드시 트레이딩을 해야 한다. 이전에는 아시아통화 담당 딜러가 따로 있었지만 이제 STD 소속으로 했다. 아시아통화 트레이딩은 거래비용이 들기 때문에 다른 일반 통화처럼 샀다 팔았다보다는 전략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같이 결정했다. 기본적으로는 아시아통화에 대한 비중을 늘리려고 한다. 포지션을 어떻게 늘릴 것이냐의 문제인데 전략적으로 접근해서 포지션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아시안통화는 유럽통화와 달리 강점이 있다. 어느 정도 시장을 따라다녀도 수익이 난다. 적극적인 포지션을 전략적으로 가져갈 것이다. 최근 역외 위안화 시장이 홍콩에서 개설된 지가 한 달이 된다. 외환시장에서 상품이나 여건이 바뀌면 거래기회를 전략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아시아통화 딜링은 외환은행 강점 중에 하나인데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다.
▲ 한국외환은행 하종수 외환시장팀장 프로필
- 경북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 1990년 외환은행 딜링룸
- 1999년~2002년 동경지점 수석딜러
- 2002년~2006년 본점 원/달러 수석딜러
- 2007년~2010년 7월 채권·파생세일즈 담당
- 2010년 8월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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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