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의 아들이자 창업주의 3대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사실상 승계 구도를 일단락한 것은 당장은 큰 비판에 직면하지 않았지만, 장차 그룹내 지배구조 상의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이 지난 12일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먼저 이 같은 한국의 재벌그룹내에서 친족간 권력 승계 문제는 그다지 비판받지 않아왔으며, 주주들도 현행의 오너 중심의 경영 시스템을 오히려 경쟁우위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한 삼성의 기업지배구조의 건전성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삼성의 경영은 단일 경영자의 자질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나아가 이같은 리더십 시스템은 다국적 기업으로서는 대단히 찾아보기 힘든 것이라며, 이회장의 가족들이 아니라면 삼성그룹에 입사해서 총수까지 올라가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상성그룹의 지배구조상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고서는 경영 감독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의 권력승계 소식에 대해 주주들이 반발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3일 삼성전자 주가는 4%대 급등한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는 무엇보다 빠른 의사결정은 오너 경영시스템의 최대 장점이며, 삼성의 경우도 이같은 리더십에서의 장점을 살려 반도체와 디지털가전 부문에서 빠른 성장을 보여왔다는 점을 주주들이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투자계획은 이 회장의 가신그룹에 의해 마련되고 이 회장은 이를 근거로 가장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승인해왔다. 이런 의사결정 방식에서 컨센서스를 이루는 것은 불필요하며, 파벌이 조성되는 경우도 드물다.
이같은 기업문화 속에서는 가신그룹에서 제외되는 나머지 임직원들은 비교적 수평화된 구조를 형성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한국의 다른 재벌 그룹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이어 니혼게이자이는 이건희 회장은 위기의식을 가지고 삼성그룹을 성장으로 이끌었다며, 가장 전형적인 것이 지난 1993년 이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처자식을 빼고 모든 것을 바꿔라"라는 내용이었는데 현재로서는 이재용 사장 역시 마찬가지 방식의 리더십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신문은 이 회장 아래에서 삼성은 의사결정 과정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05년 금융 상의 비정상적 행위들이 노출되면서 삼성은 강력한 비판에 직면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점을 곁들여 소개했다.
더구나 이 회장은 대통령 특사로 사면된지 4개월만인 지난 3월 경영일선에 복귀했다며 삼성 그룹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이재용 사장 개인에 대해서는 게이오대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수학했으나 상대적으로 경영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의 입지는 삼성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우량한 실적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경우 확고할 것이나 예컨대 금융스캔들과 같은 비우호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