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과 유럽 등의 연말 소비경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 시장에 수출하는 아시아 주요국들에 대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다.
올해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주요국들의 수출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시장으로의 수출되는 화물운송 비율도 최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아시아 주요국들에게는 도전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서구 수출시장의 소비수요가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금리를 낮게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구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경우 아시아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만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정체되면 아시아의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는 점에서 "서구 선진국들의 경기침체로 아시아는 금리를 낮게 유지해오고 있으나 예상과 달리 매출이 회복세로 접어들 경우 인플레 우려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는 서구 선진국과는 달리 아시아 주요국들은 물가 급등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음식료품과 주택임대료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업들이 부담하는 인건비 수준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 주요국들의 물가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도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 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최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서 신중모드로 전환한 상황이다.
전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의 성장 전망은 지난 9월보다 더욱 강화된 모습이다.
ADB 측은 올해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성장률은 8.6%로 전망돼 기존 8.2%보다 상향조정했다고 밝히고 개인소비와 수출 부문의 호조세가 예상보다 강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과 대만의 11월 수출도 강세를 지속한 바 있다. 지난달 대만의 수출은 전자산업 수출 강세에 힘입어 전년대비 21.8% 증가한24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IT업종의 주요 기업들도 실적 예상치를 높여잡고 있다.
컴퓨터업체인 대만의 에이서와 중국의 레노버가 실적 예상치를 상향조정한 데 이어 일본의 닌텐도도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많은 150만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경기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업률이 여전히 9.8%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재고물량의 비율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지역에 수출하는 아시아 기업들 역시 연말 쇼핑 경기가 오래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 시장 경기가 회복세로 반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 쇼핑이 활발해져서 판매 재고를 모두 소진하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실망스러운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에도 불구 미국의 주요 경제 활동 지표들은 활발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11월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대비 6.5% 증가했고 소비자 신뢰지수도 지난 5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유럽의 채무 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을 비롯한 북유럽 주요국들은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