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구조본 및 전기실 인사 '대거 등용'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그룹의 새로운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에 옛 구조조정본부 및 전략기획실 인사가 대거 등용됐다.
이는 옛 전기실 등의 문책성 인사를 예고했던 그룹 방침이 일부 핵심 인사에게만 적용된 것 아니냐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컨트롤타워가 가져온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이 등용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개혁에 더욱 힘을 받을 것이란 시각도 높다.
삼성그룹은 3일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운영하던 투자심의 브랜드관리 인사위원회를 미래전략위원회로 통합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미래전략실은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을 주축으로 사장단협의회 소속 미래전략위원회 산하의 상설기구로 설립된다.
미래전략실의 구성은 주력 계열사 사장과 미래전략실 주요 팀장급 임원 등 8명으로 각각 경영지원팀, 전략1팀, 전략2팀, 커뮤니케이션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등 6개 팀으로 구성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팀장으로 임명된 사람들은 혁신 의지가 강하고 리더십이 있는 사장부터 전무까지 다양하게 인선했다"고 말했다.
미래전략실 6팀장의 경력을 살펴보면 옛 구조본 및 전기실 근무 이력이 공통적으로 들어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용배 경영지원팀장은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구조본 재무팀 담당 부장을 역임했고, 정유성 인사지원팀 부사장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전기실 인사지원팀장을 지냈다.
이상훈 전략1팀 사장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구조본 재무팀 담당 임원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전기실 전략지원담당 임원을 맡았다.
이영호 경영진단팀 전무는 2005년부터 2006년까지 구조본 경영진단팀 담당임원,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전기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 그 뒤로 2008년까지 전기실 경영진단파트 담당임원을 역임했다.
장충기 커뮤니케이션팀 사장도 1998년부터 2006년까지 구조본 기획팀장,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전기실 기획홍보팀장을 맡았다.
유일하게 구조본 및 전기실을 거치지 않은 인사는 김명수 전략2팀 전무다.
2008년에 전기실이 해체된 것을 감안하면 이들 팀장 대부분은 전기실의 마지막까지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의 실무를 담당했던 인사들이다.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 김인주 삼성카드 고문, 최광해 전 전기실 부사장 등이 사실상 문책성 인사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옛 컨트롤타워 실무진은 고스란히 미래전략실 입성에 성공한 셈이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들이 과거 컨트롤타워가 가져온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개혁에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옛 전기실과 달라진 점에 대해 "조직을 하드웨어라면 그 안의 업무 등은 소프트웨어"라면서 "명칭과 조직에서도 변화가 있지만 특별히 일하는 방식이나 내용도 달라진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에 앞서 "과거 그룹조직에 대해 어떤 평가가 있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조직은 계열사들 위에 있기보다는 지원하고 도와주고 역량을 모아서 계열사들이 일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조직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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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