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재용 이부진 남매를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젊은 삼성'을 표방하며 혁신과 세대교체를 가속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실적과 주가를 기록한데 힘입어 이번 인사는 시의 적절해 보인다.
이즈음에서 잘나가는 기업이 아니라, '위대한 기업'이라는 화두를 생각해본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유행시킨 단어다.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는 삼성이나 LG, 현대 등은 위대한 기업이라는 칭호를 국민으로부터 혹은 후세로부터 들을 수 있을 것인가? 위대한 기업의 조건은 무엇일까?
위대한 기업은 기업의 목적인 이윤을 추구해야되지만 단순히 돈버는 재주 가지고는 듣기 힘든 칭호인 것은 확실하다. 돈버는 재주로 하면 중국의 대기업들이나 미국이나 유럽의 정유회사들이 제일 존경을 받아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가?
일단 모두가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해야한다. 국내기업의 경우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비자금, 내부거래 의혹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국내 M&A시장에서 업체나 업종이 불투명할수록 프리미엄이 많이 붙는 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조짜리 회사 하나 사면 내부거래를 통해 1000억짜리 회사 몇개는 만들 수 있다면 50%정도의 웃 돈, 즉 경영권 프리미엄은 당연한 것이다.
최고경영자 또는 오너는 직원들에게 또는 국민들에게 정직하라고 도덕성을 요구하기 전에 먼저 본인이나 기업을 돌아볼 줄 아는 너그러움도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 국내 대기업들은 할 말이 별로 없다. 굳이 재판이나 유죄판결 기록을 거론할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경영자가 점수를 제일 많이 깍아먹는 부분이다.
이병철 회장이나 정주영 회장 등 선대 1대 창업자들에게 느껴졌던, 마치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는 선각자와 같은 풍모, 기개, 멸사봉공의 자세 등이 2세 3세로, 직계에서 방계로 내려오면서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는 것은 필자만의 개인적이 느낌이 아닐 것이다.
또 위압이나 컴플렉스가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진심에서 우러나는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한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사회가 양극화되고 취업이 힘들면서 부러움의 대상은 될지 몰라도 존경과 사랑과는 거리가 있다.
굳이 빌게이츠나 워런버핏 처럼 전재산의 상당부분을 환원하거나 사회적 책임, 메세나운동 등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권 청탁과 내부거래, 편법 상속, 담합 등에서 자유로운 재벌이 하나라도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한발 더나아가 단순히 베껴서 효율적으로 양산하는 차원에서 이제 떠날 줄도 알아야 한다.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세계 산업 역사에 일획을 그을만한 카리스마 또한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비난도 많이 받고 있지만 애플이 세계 IT역사에서 차지한는 역할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물론 돈버는 것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더 많이 번다. 그렇지만 아이폰이라는 단 하나의 제품으로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키며 휴대폰, 이동전화서비스를 넘어 TV시장과 문화, 정치까지 영향을 미치는 힘과 영향력, 카리스마, 문화는 부럽기만 하다.
단순히 그 창의력 그자체가 부럽다는게 아니라 그러한 시장창충능력이야말로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가장 높은 진입장벽이기도 하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우리만의 자랑스러운 기업, 존경할만한 기업, 나아가 역사적으로 위대한 기업의 탄생을 지켜봐야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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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보과학부 한익재 부장 (ijh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