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로존 채무 위기 우려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이탈리아와 벨기에로까지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장 투자자들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이 승인된 상황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이 가능하다고 해도 다음 대기주자를 찾고 있는 형국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단 재정적자 규모가 크고 대외자금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와 벨기에가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이들 국가는 정치적으로 불안요소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부작용도 안고 있어서 채무 상환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전염 차단 대책으로 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방안을 내놓음에 따라 투자자들도 파국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두 나라의 디폴트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3번째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가 채무 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
우니크레디트의 마르코 애넌지아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며칠간 시장의 교훈은 재정적자 수준이 높으면 위기의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재정적자에 의존해왔으며 최근 수년동안 성장이 둔화돼왔다. 또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산업생산이 크게 타격을 입고 실업률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임금을 삭감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재정적자는 오랜 시일에 걸쳐 쌓여온 것이며, 현재 GDP의 118% 수준까지 높아져 있다. 이는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내 2위 수준이다.
저성장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이탈리아 재정은 연금 및 의료보험 지출 부담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밀라노 캐톨릭 대학의 지아코모 바시아고 정치경제학과 교수는 "이탈리아는 공공 채무 부담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대비 5%대에 이르고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경우 재정 균형을 이룰 수 없다는 관측으로 디폴트 우려가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대하면서 이번주 이탈리아의 자금조달 비용인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벨기에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근거가 부족해 보이는 상황이다. 벨기에의 재정상황은 최근 25년동안 경상 수지 흑자를 기록해 왔고 민간 부분도 탄탄하며 부유층 비율이 높아 저축률도 높기 때문이다.
유로존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과 이웃하고 있어 수출 산업 및 고용 시장에서 수혜를 보고 있다.
벨기에는 올해와 내년 각각 2.1%와 1.7%대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유로존 평균 경제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벨기에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업종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정부가 나서 덱시아와 KBC 등 금융사들을 국유화한 바 있다.
BNP 파리바의 스티븐 반네스테 경제자문은 "시장은 모든 국가들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취약성이 발견될 경우 기습 침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문제가 벨기에의 문제보다 훨씬 심각하며 결국 시장이 운명을 결정하는 판결을 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럽정책센터의 다니엘 그로스 대표는 "이탈리아가 쓰러질 경우 유로존은 끝장"이라며 "따라서 이탈리아를 구제하기 위해서 모든 방법이 다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