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6일 오전 8시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 대규모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 북풍 '학습효과'로 고점 매도 인식
- 매도시점 놓친 업체 '매도기회' 활용
- 향후 유로존 등 '대외변수' 주목해야 할 듯
[뉴스핌=김연순 기자]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패닉상태까지 빠졌던 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지난 23일 북한의 도발 사태 직후 싱가포르 역외시장에서 1180원대, 전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1170원대까지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25일 종가 기준으로 1130원대까지 급락했다.
유로존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10원 이상 변동폭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전날에 이어 네고물량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북 도발 사태 이후 정부당국의 발빠른 '시장안정조치' 의지 표명이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에 한 몫했지만, 시장에서는 가장 큰 요인으로 수출업체의 대규모 물량공세를 꼽고 있다.
다만 네고 '물량공세'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시 대외 불확실성 변수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다.
◆ 수출업체 대규모 '물량공세' 왜?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태로 지난 24일 1175.00원으로 폭등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초반까지 상승폭을 급속히 축소시키면서 마감했다.
이 같은 초고속 안정세는 수급에서 네고물량이 대규모, 집중적으로 출회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나온 수출업체 물량이 아무리 적어도 30~4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전에는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의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시장을 눌렀지만, 이날은 영업점과 지역 로컬지점을 통한 소액네고가 상당히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대기업 업체 외에도 10만달러, 20만달러 정도 규모의 '소액네고'가 많이 나오고 쌓이면서 시장을 압박했다"며 "이런 현상은 매우 드문 경우로 일중의 '민중봉기'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물량공세에 대해 이른바 '북풍 학습효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업체들이 오히려 '매도기회'로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번 천안함 사건에서도 크게 한번 오르다가 빠졌던 경험에 비춰 환율이 1170원대까지 급등하자 네고를 부채질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환율이 1170원대까지 급등하자 매도시점을 놓친 세력들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고점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북문제에 대한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도 "역외세력이 대규모 매수에 나선 반면 역내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를 이벤트로 생각한 것 같다"며 "펀더멘털이 훼손되는 상황이면 오히려 사려고 했겠지만 추가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네고' 어느 정도 일단락, 대외변수 '주목'
지난 25일에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꾸준히 출회했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리스크 확대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틀 연속 '네고장'이 이어졌지만 전날에 비해 거래규모도 지극히 제한되고 물량도 대기업 중심으로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1140원대 후반에서는 네고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왔지만 초반대로 내려가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1147~1148원 넘어서면서 네고가 많이 나왔지만 1140원대 초반, 1130원대 근방에서는 강한 네고는 없는 거 같다"며 "시장에서 네고물량은 상당 부분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130원대에서 본격적인 네고가 나오기 위해서는 시장이 꺽였다는 인식이 강해야 하는데 아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태가 진정됐지만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기본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는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네고물량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남북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유로존 재정부채 문제, 중국의 긴축 이슈 등 대외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일단 한반도 긴장문제가 잊혀져가는 분위긴데, 유럽쪽 위기확산이 어떻게 해결되가느냐가 따라 좌충우돌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여전히 남북 지적학적 리스크가 단기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 기본적으로 남유럽 재정문제, 미국 양적완화정책, 중국 긴축정책 여부 등이 당분간은 꾸준히 순번을 달리하며 조금씩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