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공식 발표 예정
- 외환은행 관련 환전수요 40억달러, 달러 수요 확대 예상
- 자금조달방식 및 지급조건이 수급파괴력 결정할 듯
- 북한 사태 돌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증폭 우려
- 정책당국 비상체제 돌입, 시장안정대책 적극 강구 방침
[뉴스핌=김연순 이기석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24일 외환은행 인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외환은행 매각이 급물살을 타면서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외환시장에서는 론스타 보유 지분은 약 4조 7000억원(약 40억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 규모의 달러 환전 수요가 발생할 것인가가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시장에서는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규모 환전수요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인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자금 조달방식, 지급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 일각에서는 "과거에도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만 떠들썩하고 실제 환전 수요 유입은 미미했다"며 "시장 영향력이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다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된 상황에서 시장의 가변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 역시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다.
◆ 외환은행 관련 환전수요 급증 예상, 자금조달방식+지급조건이 '관건'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외환은행 인수를 결의,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이사회가 최종 결의만 하면 공식적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발표하고, 이번주 중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되면 오는 25일 금융위원회에 자금 조달 방안을 포함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키로 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보유한 지분 51%를 인수하려면 인수 가격이 최소 4조 5000억원에서 5조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로 환산하면 40억달러에 이르는 수준이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서울 외환시장 하루 거래량이 6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40억달러는 과거 인수자금에서 손꼽힐만큼 큰 금액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장 영향력이 막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달러 환전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는 두 가지다.
첫째 하나금융이 인수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경우다. 또 론스타가 인수대금을 원화를 지급받는 경우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하나금융이 전액 외화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달러로 조달할 경우에는 달러 환전수요는 발행하지 않는다.
이에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 간 자금 조달방식과 지급조건 등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외화로 조달할지 원화로 조달할지 여부와 지급조건에 따라 시장 영향은 달라진다"며 "또 언제 지급할지 어느 정도 기간에 걸쳐 대금을 지급할지도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전했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가 인수대금을 달러로 지급할지 원화로 지급할지가 관건"이라며 "원화로 지급할 경우 한국에 재투자로 하지 않고 본국에 송금하는 과정에서 달러수요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 시장 논란 분분: "상승압력 커질 것" vs. "실제 환전수요 미미"
인수자금의 조달방식과 지급조건에 따라 환전수요의 시장 영향력은 달라지겠지만, 일단 시장에서는 환전수요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외환은행 인수자금이 40억달러 수준에 이를 정도의 대규모 규모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방향성을 잃고 시장이 얇아진 상황에서 환전수요에 따른 상승압박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론스타 입장에서 한국시장에 재투자하기보다는 환차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40억달러 수준에 이르는 환전 수요 가능성이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 방향도 부재하고 장이 얇은 상황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연구원은 "한국에서 재투자 가능성도 있고, 환차익도 고려해서 정리할 수 있다"며 "론스타 입장에서는 재투자보다는 달러가치가 올라갔으니까 환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과거처럼 소문만 요란하고 실제 인수로 들어갈 경우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예전에도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에 따른 환전수요 등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루머만 돌았을 뿐 환전수요는 많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딜러는 "통상적으로 인수자금은 외화차입으로 조달하기 때문에 실제 환전이 될 달러수요는 매우 미미할 것"이라며 "인수자금에 대한 환전수요 언급이 있을 때마다 시장은 민감했지만 나온 수요는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 북한 연평도 포격 악재 돌출, 원/달러 급변동 우려 증폭
그렇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남북간 대치 및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 및 군사 관련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
이럴 경우 환율 급등이라는 불안정한 환경에서 외환은행 인수 관련 달러 수요가 유입될 경우 시장은 관련 수요가 나오는 시점에 따라 크게 요동을 칠 수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원화 뿐만 아니라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포격 이후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까지 치솟는 등 환율 급등이 빚어지는 상황"이라며 "외환은행 인수 자금 관련 달러수요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의 포격 사태 이후 역외NDF 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율은 국내시장에서 1137.50원에서 마감한 이후 1183원선까지 무려 45원 이상 폭등하는 등 불안에 휩싸였다.
물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잦아진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하기는 했으나 1150원선까지 급락한 이후 다시 1160원대에서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정부 당국 역시 북한의 포격 사태 이후 외환금융 상황이 급속히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자 24시간 비상체제로 돌입하고 국내외 외환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지난 23일 열린 긴급 소집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재정이 건전하고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축적하고 있다"며 "경제의 충격 흡수능력과 대외 신인도 등을 감안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장관은 "모든 경제부처와 국제금융센터가 24시간 비상상황 대응체계를 가동해 CDS, NDF 등 한국 지표상황과 실물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만반의 준비기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재정부 임종룡 제1차관 주재로 24일 오전 7시 30분부터 경제금융정책 관련 차관급이 참석하는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북한 포격 이후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일시적인 사태로 귀결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비상금융통합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며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시장안정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야간대기조를 편성하는 등 24시간 체제로 전환하면서 외환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