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기자]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레베이터 지분을 스위스 엘리베이터 업체 쉰들러그룹이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쉰들러는 지난 2006년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KCC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5%을 사들여 화제가 됐던 기업이다. 그후 잠잠하다 올 5월부터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더니 최근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한국프랜지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까지 사들였다.
이에 지분을 사들이는 이유에 증권가는 물론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쉰들러그룹은 한국프랜지공업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만 5596주(2.8%)를 지난 19일 장외에서 매입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8만 2000원, 총 160억원이다. 거래당일(19일) 종가 6만 9600원보다 약 18%나 높은 가격이다.
이같은 쉰들러의 공격적인 지분 인수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초강세다. 지난 17일 이후 5거래일째 상승세가 이어지며 23일엔 8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처음 사들인 시기는 지난 2006년 5월이다. 소위 '숙질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 후 쉰들러는 KCC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5.5%를 장외 매수했다. 증권선물위원회의 명령으로 현대엘리베이터 보유지분을 처분할 수 밖에 없었던 정상영 명예회장, KCC, KCC건설, 울산화학 등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인 것.
또다시 M&A를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음은 당연하다. 이에 2007년 10월 쉰들러그룹의 알프레드 회장은 한국을 방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분을 대량매입한 것은 투자목적이며 상호 협력을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쉰들러 회장은 당시"우리는 현대그룹의 대주주를 존중하고 현대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경영권도 존중한다"며 "우리는 한국경제가 좋을 것으로 판단돼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호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4년간 지분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쉰들러는 올 5월부터 이달 초까지 3.0%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그리고 최근 한국프랜지가 보유한 지분까지 가져온 것이다.
쉰들러는 공시를 통해 지분 매입 이유를 "한국의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며 "현대엘리베이터와 제휴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의하여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측도 같은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에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쉰들러그룹과는 전략적 협력 관계"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로지엠 등 현대그룹측 지분이 48.2%에 이르러 사실상 M&A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쉰들러의 지분 인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성장성을 기대한 단순 투자로 봐야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9000억원 매출액을 기대할 수 있다"며 "건설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년간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시켰고, 국내시장 점유율을 2007년 29.3%에서 올해 42.3%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3분기까지 매출액 5913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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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