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옵션만기일의 충격은 실로 컸다.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1910선에 주저앉은 것이다.
이는 11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이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 때 1조 6000억원 가량의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12포인트(2.70%) 내린 1914.7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약세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로 전환, 오후 한때 1970선 중반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워갔다. 하지만 장 막판에 '매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50포인트 이상 밀려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옵션만기일을 맞아 외국계 증권사인 도이치뱅크 창구를 통해 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날 외국인은 1조 3390억원 가량을 팔아치워 역대 최대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317억원, 6032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였고, 전체 프로그램은 9319억원 가량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철강금속과 운송장비, 건설, 통신, 은행업종이 3% 이상 밀렸으며 화학, 의약품, 전기전자(IT), 유통, 보험 등도 2% 이상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황은 마찬가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주들이 3% 가까이 약세를 보였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등이 4% 이상 내림세였다. 반면 기아차가 1.50%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증시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22포인트(0.80%) 하락한 524.05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7억원, 47억원 가량 순매수했으며, 기관이 121억원 팔자에 나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와 통신장비가 1% 넘게 올랐으며 출판, 비금속 업종도 강보합세였다. 반면 인터넷, 정보기기, 제조, 섬유의류, 제약, 화학, 기계장비 업종 등이 1~3%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약세 우위였다. 서울반도체와 CJ오쇼핑은 2% 가까이 올랐으며 OCI머티리얼즈와 포스코켐텍도 2% 넘게 강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은 2.87% 밀렸고. SK브로드밴드, 메가스터디, 다음, 태웅 등도 1~2% 내림세였다.
또 에스에프에이가 신규시설 투자를 취소했다는 소식에 7.79% 급락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기 소식에 한일사료, 대국 등 쇠고기 관련주들과 자동차 부품업체 평화정공이 하락했다.
이와 관련,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옵션 만기일에 장중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장막판 1조 5000억원 이상을 팔면서 주가가 왜곡됐다"며 "이 같은 현상은 옵션만기일에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일시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펀드멘털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없기 때문에 다시 회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부장은 "다만 만기일은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를 기점으로 외국계 펀드중에서 청산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확인이 불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향후 파악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