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최근 2단계 구간 개통을 맞이한 KTX가 서울~부산간 운행시간 2시간 18분 시대 개막을 선언했지만 정차역 과다에 따라 정작 실제 편성 차량의 대부분이 2시간 30분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레일이 정차역 숫자와 운행시간 등을 차별화한 KTX요금 산정에 나설 계획임을 밝히는 등 조만간 운임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지난 1일 개통된 KTX 경부선 2단계 구간사업은 기존까지 일반선을 사용했던 부산-동대구 구간에 고속선을 설치, 이 구간 KTX 운행 속도를 시속 300km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종전까지 기존선을 사용, 약 1시간 이상이 소요됐던 동대구-부산간 운행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코레일은 2단계 구간 개통 이후 서울-부산까지 KTX 운행시간을 최대 2시간 18분에서 2시간 39분이라 설명하고, 기존보다 운행시간이 평균 21분이 단축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시간 단축 효과는 20분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영등포, 수원, 오송, 신경주, 울산 등 기존 KTX이 정차하지 않던 새로운 역이 대거 신설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시간18분이 소요되는 서울, 대전, 동대구, 부산 등 4개 역 정차 열차는 매일 1회 운행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열차가 2시간 30분을 넘어서고 있는 상태다.
코레일에 따르면 개편 전 KTX는 6~7 곳 정차 열차가 운행 열차의 주류를 이뤘지만 개편 이후에는 오히려 7~9곳에 정차하는 KTX 열차 편성이 대거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구포·밀양 경유 열차와 영등포·수원 경유 열차가 각각 12편과 4편에 이르고 있어 KTX는 고속선 설치에 따라 빨라진 만큼 정차역이 더욱 늘어나 운행 시간 단축 효과는 반감된 상태다.
특히 2시간 18분 소요 차량은 평일 오전 9시30분 1편만 배치돼 있어 한산한 시간대에 편성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그나마 각종 운임 할인 혜택이 사라져 사실상 4000원 가량의 운임 상승효과가 발생하는 주말에는 2시30분 이내 소요 차량이 전체차량의 1/4가량에 이르는 등 다정차 열차가 적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2시간 18분 소요 차량은 2개에 불과한 상태다.
개통 직후부터 코레일 측은 기존 열차 편성 내역과 비교할 때 평균 21분 가량의 운행시간 단축 효과가 있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기존 KTX 열차의 운행시간이 늘어나게 된 것도 구포, 밀양 등 보조 정거장 정차가 늘어나면서 부터였던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운행시간 단축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승객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코레일은 KTX 운임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코레일은 KTX 2단계 구간 개통이 다가온 10월 초에는 운임 인상 요소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한달 여가 지나 KTX 2단계 운행이 다가오자 곧 보도자료를 통해 운임 체계 개편에 착수한다고 밝혀 사실상 운임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더욱이 코레일은 현재까지 운행시간과 상관없이 같은 거리는 동일하게 받던 요금체계를 변경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2시간 18분이 소요되든 3시간 3분이 소요되든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이용할 경우 운임은 동일하다. 하지만 코레일이 운행시간과 정차역수를 고려한 운임체계 변경을 선언한 만큼 운행시간이 짧은 열차의 운임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레일은 정차역수가 많아져 실제 운행시간 단축 효과가 크지 않은 점에 대해 "지자체의 정거장 설치 요구"와 "다양한 승객들의 편의"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운행시간에 따라 차등적인 요금이 적용될 경우, 승객이 많지 않은 정거장은 정차횟수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코레일은 2단계 개통 이후 2시간 18분 소요 차량을 증편 운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 경우 코레일측은 "직통"열차의 운임 인상을 별다른 저항 없이 추진할 수 있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같은 코레일의 운임체계 변경이 "병주고 약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즉 2단계 구간 개통 전보다 정차역을 늘려 운행시간 단축 효과를 줄이더니 다시 운행 시간에 따라 운임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운임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의 한 KTX 이용자는 "종전보다 정차 역수를 늘려 운행시간 단축 효과를 줄이고 나서 운행시간이 짧은 열차의 운임을 조정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아울러 "공기업인 코레일이 국유 KTX를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항공기와 비교해 가격 우위를 주장하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