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5억달러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국내IB 주관증권사 선정을 공기업 관행인 공개입찰방식이 아닌 비공개로 진행, IB(투자은행)업계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더욱이 가스공사는 해외채권 발행 주관사로 작년엔 현대증권, 올해는 하나대투증권을 선정했지만 이 두 개의 딜을 따낸 IB맨은 동일인이며 그가 가스공사 사장의 친동생으로 확인돼 이래저래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가스공사측은 국내IB의 경우 외국계IB들이 선정한 것이라고 주관사 선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하지만 업계 관행상 결정권은 발행기관인 가스공사에 있으며, 공기업 특성상 주요 국내IB들에 돌리는 RFP(입찰제안요청서)도 이번엔 생략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공사 직전 진행된 한국전력 7억달러 해외채권 발행 주관사 선정의 경우 한전은 해외IB 선정후 국내 주요IB들에게도 RFP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10월 27일 5억불 규모(약 6000억원)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은 해외채권 발행인 만큼 주관업무는 BoA메릴린치를 포함한 5개 외국계IB가 맡았지만 국내 증권사IB 중에서도 유일하게 하나대투증권이 포함된 것.
물론 가스공사가 해외채권 발행 주관업무에 국내IB를 포함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5억불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가스공사는 당시 현대증권에게 주관업무를 맡긴 바 있다.
당시 현대증권이 해외채권 주선업무에 대한 경험이 미미했고 은행계열 IB도 아니었단 점에서 주관사 선정을 두고 국내외 IB업계는 이례적이란 평가를 했었다.
가스공사측은 "국내IB의 경우 해외 판매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역량도 부족한게 사실이지만 언제까지 국내IB들을 배제할 수도 없고 경험차원에서 국내IB를 포함시킨 것"이라며 선정 기준에 대해선 "정부 시책이 어느 한 곳을 몰아주지 말도록 하고 있어 지난번엔 현대, 이번엔 하나대투를 선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IB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에서 트렉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이같은 기회를 국내증권사 IB에도 줘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이는 문제될 게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IB업계의 불만은 다른 데에 있다.
가스공사의 해외채권 발행업무에 지난해엔 현대증권, 올해는 하나대투증권에 해외채권 발행 주관업무가 돌아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가스공사 사장의 인맥이 주관사 선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가스공사 해외채권 발행업무 참여를 따낸 하나대투증권의 실무책임자는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의 동생인 주모 전무로 업계에서는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현대증권 IB본부장 당시에도 가스공사 해외채권 발행 주관업무를 따낸 이력이 있다. 당시 IB업계에선 큰 화제가 됐으며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3월 현대증권 IB본부장으로 있던 주모 씨를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가스공사 주강수 사장을 형으로 둔 그가 있는 증권IB가 가스공사의 대형물 주관업무를 잇달아 따게된 점.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우연의 일치'로만 보지는 않는 듯하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 주모 전무는 "형이 가스공사 사장으로 계신 것은 맞다"며 "다만 주관사 선정은 외국계IB들도 추천해서 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내 지적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기준에 대해 "이번에 하나대투는 조인트 리드 매니저(해외IB의 채권판매 및 유통을 지원하는 역할)의 자격으로 참가해 실제 채권을 판매하는 외국계 주관사들을 돕는 역할을 했다. 작년 현대증권 또한 같은 자격이었고 특히 국내IB 선정작업도 외국계 주관사들이 협의해 추천이 올라왔고 이를 수용한 것"이라며 업계에서 지적하는 이른바 '인맥설'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가스공사 해외채권 발행 주관사 중 한 곳인 외국계IB 관계자는 "외국계가 추천하는 경우가 있지만 한국계IB 주관사 선정에 대한 결정권은 사실상 발행기관이 쥐고 있다"고 말해 가스공사측 주장과 대조를 이뤘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