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미국 연방검찰이 리제트 리의 아파트에서 입수한 ‘삼성가의 상속녀임을 증명하는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그 배경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삼성그룹 측은 리제트 리의 문건이 조작됐다는 증거와 원본 문건 등을 공개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리제트 리 문건’에는 원본에 없던 “이벤트에는 삼성의 상속녀인 리제트 리가 참가할 예정이며 2명이 그를 에스코트할 것” 등이 언급되고 공문의 이메일이나 삼성전자 측 사인이 위조됐다.
이같은 위조가 드러나면서 리제트 리의 ‘삼성가 상속녀’ 주장도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삼성그룹 측은 이날 “내부적으로 알아볼 만큼 알아봤고 확인 할 만큼 확인해봤다”며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선대 회장이 돌아가신 후 단 한차례 흔적이라도 있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이런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가 삼성가 상속녀라고 거짓 주장함으로써 얻는 이득은 무엇이었을까.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삼성’의 대외인지도를 사칭 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의 직업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삼성 LED TV 공급을 중개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브로커였을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브랜드를 등에 업게 된다면 그만큼 대외신인도도 높일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실제 리제트 리는 체포되기 직전인 6월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북미법인과 VIP고객 대상 삼성 3D LED TV 9000 시리즈 공동 마케팅을 제의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공문이 리제트 리에게 발송 된 것도 이런 마케팅 준비 과정에서였다.
특히 주목할 것은 삼성전자에서 6월 13일 리제트 리 공문을 발송했다는 점이다. 즉, 리제트 리가 하루 뒤인 6월 14일 체포되기 이전에 이미 공문 위조를 끝마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건을 위조해 부자연스럽게 삼성 3세라 문구를 넣은 것을 보면 이를 활용하고 다녔다는 인상 받는다”고 추측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리제트 리가 미국에서 중범죄인 마약운반책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후 일종의 ‘보험’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제트 리는 지는 6월 14일 체포된 이후 재판이 진행되는 현재까지 구속 수감 중이다. 이에 따라 처벌이나 보석신청 과정에서 ‘삼성의 상속녀’를 사칭하는 것이 보다 신변보장 등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이외에도 현재 리제트 리의 ‘삼성 상속녀’ 주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리제트 리가 마약을 운반하는 과정에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삼성 상속녀’를 사칭했다는 추측이 나오는가 하면 이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고인이 돼 확인이 힘든 것을 이용해 삼성가의 지원을 받으려고 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진위를 알고 있는 리제트 리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증거를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지금까지 법률적 검토는 마쳤지만 (명예훼손 등의)소송이 적절한 지 판단을 미루고 있었다”며 “국내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만큼 다시 법률검토를 시작해 향후 사태에 따라 법적조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