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어려운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경영 안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내년 5월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대한항공 1호기 도입은 그의 탁월한 경영이 밑바탕 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지난 2003년 A380 항공기 구매계약 당시 이라크 전쟁, 사스(SARS), 9·11 테러(2001년) 등의 여파로 인해 전세계 항공업계가 침체의 늪에 빠진 시기였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최대 항공사들은 파산 위기에 몰렸으며, 에어버스, 보잉 등 제작사들도 항공사로부터 급격히 줄어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당시 조 회장은 세계 항공산업의 위기를 차세대 항공기 도입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A380 차세대 여객기를 주문하면서 미래의 항공 수요와 항공기 시장의 판도를 내다본 것이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고유가 시대와 항공기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한 등 환경 문제가 주요한 사업 변수가 될 것을 예견하고 차세대 항공기의 경제성과 연료 효율성, 친환경적 특성을 주목했다.
이런 그의 예견은 8년이 지난 지금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 2006년 이후 세계 항공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항공사들은 앞다퉈 차세대 항공기를 주문하기 시작했고, 항공기 제작사가 넘치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새로운 항공기 도입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조양호 회장의 항공 전문가로서의 통찰력은 대한항공이 전 세계적으로도 A380을 빨리 도입해 서비스하는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대한항공의 A380 도입에는 전세계적인 항공 수요증가 및 허브 도시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구성, 녹색 환경 이슈, 고유가 시대, 고품격 항공 서비스 경쟁 시대 개막 등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항공 시장의 패러다음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겠다는 뜻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A380 도입은 에어프랑스, 싱가포르항공, 루프트한잔, 에미레이트항공, 콴타스에 이어 6번째다. 현재 A380을 주문한 항공사는 17개이다.
기존 항공기 대비 월등한 연료 효율성을 가진 친환경 항공기인 A380은 고유가 및 환경 규제 시대를 대비하여 대한항공이 세계 유수 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도 명실상부한 명품 항공사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A380 도입을 통해 오는 2019년 여객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를 가시화하게 됐다.
내년 5월부터 도입되는 10대의 대한항공 A380은 미주, 유럽 등 장거리 경쟁시장에서 대한항공의 항공 네트워크 경쟁력을 향상시켜 글로벌 톱 10(TOP 10)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잔신했다.
한편 A380은 기존 항공기에 비해 이륙 중량이 40% 이상 높은 초대형 항공기다. A380은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첨단 복합소재를 활용해 승객 1명을 100km 수송하는데 가정용 경차와 비슷한 수준인 3리터 이하의 연료를 사용한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