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던 외국인이 변하고 있다.
19거래일 연속 순매수행진이 이어졌으나 최근 며칠 전부터는 매수 규모가 줄더니 12일 결국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섰다.
앞으로 외국인의 행보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결국 열쇠는 환율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155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10일 이후 이어오던 연속 순매수에 마침표를 찍었다.
외국인의 갑작스런 방향 전환에 코스피지수도 21.87포인트, 1.16% 내린 1868.04로 마감했다. 8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1%대 하락률을 기록, 제대로된 조정이 시작됐음을 알린 것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조정이 얼마나 오래, 깊게 지속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상승 장세를 이끌어온 게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 팽팽하게 맞붙은 긍정론과 비관론
이에 대해 긍정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긍정론의 대표적인 논거는 다음달로 예상되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다. 풍부해진 달러화로 인해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이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국가로 더 흘러들어올 것이라는 얘기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는 "연준이 추진하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달러 인덱스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 약세를 염두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 다른 이유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 가능성을 얘기했다.
즉,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기준으로 한국증시의 시가총액은 전세계 증시의 1.82%지만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에서 추정한 글로벌자금의 한국증시 투자비중은 1.38%에 불과하다. 이 비중 차이를 준다면 외국인 자금이 30조~39조원 유입될 수 있다는 것.
또 역사적으로 외국인의 한국증시 투자비중은 평균 1.76%이고, 이 수준까지 높아지면 약 3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지기 쉽지 않다는 게 핵심이다. 1100원 밑에서는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밀려들어왔던 달러화가 썰물처럼 빠져나갈 때의 충격도 감안해야한다는 것.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조작국' 감시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그렇더라도 정책당국이 1100원 이하의 환율을 용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1150원을 뚫고 내려오면서부터 외국인의 매수 강도에는 변화 조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이 저 정도 팔면 일단 방향을 잡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며 "외국인의 매도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약세였던 달러 반등이 기조 변화의 주된 요인이라게 그의 분석이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말 1198원에서 지난 7일 1114원까지 수직 하락했다. 그리고 이날 14.8원 급등해 1131.50원으로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