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천명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만 30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었고, 현대엘리베이터가 7500원(11.92%) 오른 7만 400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도 450원(2.88%) 상승한 1만 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가 6000원(3.86%) 오른 16만 1500원, 기아차는 1950원(5.60%) 오른 3만 6800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인수전에 여전한 변수인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중공업 주가도 1만 500원(3.37%) 상승, 종가 32만 2000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현대가의 주가 동반 상승을 현대건설 매각과 결부 짓기 보다는 개별 이슈에서 찾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1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상향조정된 것이 주가 상승에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강상민 수석연구위원은 “현대건설 매각 이슈와 무관하게 현대차의 신용등급 상승과 러시아 현지 공장 준공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현대그룹주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아무래도 현대가의 지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상선의 지분 8.3%를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그룹으로써는 현대건설을 인수해 경영권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현대건설을 인수하지 못한다면 현대상선 지분이라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앞으로 현대상선 주가는 더 오르리란 예상에서 투자자들이 매입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대건설 인수금액이 약 3~4조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되면서 향후 인수전이 불을 뿜게 되면 현대가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한 증권사 기업분석팀장은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건설 인수는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이라며 “다만 시장은 이런 요소들을 감안, 어느 정도 단련돼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 어느 쪽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현대가 기업들의 주가는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