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른 감이 있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은 최근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와도 무관치 않다. 31일 삼성전자 주가는 75만 6000원까지 떨어졌는데, 시가총액 1위 '강자'의 면모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라는 얘기인데,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거둔 실적을 보면, 매출 37조 8900억원에 영업이익은 5조 100억원.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에서 전체 수익의 60%를 벌어들였는데, D램이 매출 9조 5300억원에 영업이익 2조 9400억원을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역시 매출은 지난해 대비 31% 증가한 7조 7600억원, 영업이익은 252% 늘어난 8800억원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3분기 실적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반도체는 어느 정도 선방하겠지만 LCD의 부진은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김성인 상무는 “LCD가 생각보다 안 좋다”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2분기 삼성전자가 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3분기에는 2000억원 내외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동부증권 이민희 팀장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3분기 LCD 부문에서 2000~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LCD 부문에서는 2분기 보다 수익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PC나 TV 등 가전분야 판매량도 고전이 예상돼 당초 3분기 영업이익 목표치로 잡았던 5조 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팀장은 “LCD 외에 다른 분야가 그럭저럭 한다고 보면 5조 2000억원은 무난할 것 같은데 TV 등 가전세트 쪽에서 생각한 것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5조원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시장의 비관적 전망이 어느 정도 녹아 있는 것으로 그는 판단했다.
휴대폰에 대한 수익 예상치는 조금씩 달랐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의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데는 모두 입을 모았지만, 판 것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별로 견해가 달랐다.
이민희 팀장은 “마케팅 비용이나 치열한 가격경쟁력을 고려할 때 수익성은 별로 안 좋을 것”이라고 진단한 반면, 신영증권 이승우 팀장은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갤럭시S의 마진은 상당히 좋다”며 “영업이익률이 20~30% 가까이 된다”고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2분기 휴대폰을 포함한 정보통신 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8조 7800억원,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6300억원이다. 이승우 팀장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 5000억원 내지 5조 6000억은 될 거란 게 이 팀장의 예상이다.
그럼 주가는 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까?
이승우 팀장은 “실적은 좋지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주식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 아니냐”고 했다. 계속되고 있는 '더블딥' 논란과 글로벌 경제위기 도래에 대한 우려가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적대비 삼성전자 주가는 가혹하게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주가는 저점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한 이민희 팀장은 “반도체 가격도 계속 내려가고 판매량도 이미 고점을 찍은 상황”이라며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안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서도 “올해 주가는 점진적으로 내려 갈 거”라며 “결국은 업황이 좋아져야 주가도 턴어라운드 할 텐데 그렇게 되면 주가는 또 금세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6일 발표한 '상생경영 실천방안'이 3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거리다. 키움증권 김성인 상무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방안 발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이익을 고스란히 다 낼지 안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