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부터 대량 매물을 내놓은 은행권의 움직임에 시장은 움츠러 드는 듯했으나,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매수가 다시 유입됐다.
툭히, 급강세를 보이다 지난 며칠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장기물은 이날 매수가 집중되며 시장의 전체의 강세를 견인했다.
국고 발행계획, 대외경기 현황 등이 국내 채권시장에 유리하다는 판단도 이날 시장의 강세에 힘이 됐다.
2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54%로 전날보다 3bp 하락했다고 최종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4월 29일 3.51%를 기록한 이후 1년 4개월만에 최저치다.
국고채 5년물과 국고채 10년물은 각각 7bp씩 하락한 4.04%와 4.47%에 최종 거래됐다. 국고 5년물은 지난해 1월 29일 3.91%, 국고 5년물은 지난해 1월 19일 4.43%이후 1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통안은 약했다. 91일물은 2.47%로 오히려 2bp 상승했다. 통안 1년물은 전날 종가인 3.16%에, 통안 2년물은 2bp 내린 3.55%에 최종 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2.25로 전날보다 15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4틱 내린 112.06에 출발한 뒤 111.95까지 밀려났으나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112.30까지 올라섰다.
전날 1만계약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하룻만에 다시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순매수 물량은 4447계약이었다. 증권과 보험도 3776계약과 535계약을 순매수했다. 투신도 915계약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은행은 1만 457계약을 순매도했다.
장초반 시장에는 악재가 많아 보였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코리아 소사이어티주최 강연회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은행권이 개장 20분만에 1만계약을 순매도하는 등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대량매도가 힘을 잃어갔다. 현물에서는 대기매수가 많다는 얘기가 들렸고, 장기물의 경우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날은 특히 5년물과 10년물이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매수가 시작됐다, 외국계은행이 선물의 손실을 10년물 매수로 커버한다, 장기물에 대한 베팅이다 등등 여러가지 이유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보험사가 매수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보험사들이 살 만한 레벨이 아니다"는 것이 중론인 듯했다.
오늘 5시 발표예정인 9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우호적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또 미국, 일본 등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에 유리하다는 반응도 엿보였다.
하지만 레벨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3년물과 5년물은 어느덧 3.50%와 4.00%에 가까워졌는데 과연 매수가 강하게 붙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10년물의 경우 보험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여줘야 하지만 '예정이율'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4.5% 아래에서 사기엔 너무 비싸다는 얘기도 나온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은행이 1만계약을 팔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며 "외국인의 경우 6000계약까지 샀다가 좀 줄이면서 끝나긴 했지만 여전히 포지션을 많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하락 추세가 유지되는 듯하다"며 "바닥을 찾는 과정이 진행되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이어 "국채 발행계획이나 다음주 지표가 악재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긴급 경제회의를 열고, 일본에서 추가양적 완화얘기가 나오는 등 대외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3년물 3.5%밑으로 가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다음주면 9월 금통위 얘기들이 나오면서 변곡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강하게 끝났고 커브는 4bp 정도 플래트닝 됐다"며 "외국계은행이 플래트닝 플레이를 한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 얘기도 나오는데 현재 레벨에서 공격적으로 사긴 어렵다"며 "112.20~112.24까지는 비드잔량이 어려운 것으로 봐서 롱 플레이를 하면서도 많이 들고가는 데는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이어 "남은 힘이 있기 때문에 저가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내일이 주말이고 다음주 금통위 모드 진입가능성 등을 고민해 보면 고점달성이후 리스크관리모드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20년물에 대한 비경쟁 인수가 끝나면서 장기물에 대한 매수가 다시 시작됐다"며 "단기물의 경우 김중수 총재의 발언 등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민평에서도 팔리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한데 멈춘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강세에 좀 힘이 실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