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의 엄청난 사업비 조달을 비롯해서 사업성 문제와 그리고 아직 표면화되지는 않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사업 거부 등 해결해야할 난제가 하나 둘이 아닌게 이 사업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사업 주체 내부에서도 아직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내 글로벌 대기업과 최대 공기업의 공공성 결여가 이유로 지적된다.
공공성보다는 막무가내 이윤추구라는 상업성에 더 눈이 멀어있는 것이 이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중 하나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삼성물산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은 건설경기가 어려워진 탓인지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디에도 국내 최고의 건설사로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보이지가 않는다. 그동안의 '삼성답지 않게' 몽니 부리기에 너무 익숙해 있다는 게 현재의 삼성물산이라고 주위에서는 꼬집는다.
심지어 이 회사가 용산개발사업에 과정에서 보인 행태는 삼성답지 않게 남의 돈으로 사업하겠다는 생각에 더 가깝다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삼성물산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 건설투자자들의 주관사로서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낮은 지분율에서 확인된다.
서울시가 추진한 뚝섬상업용지사업이 좌초되는 것을 목격한 삼성물산은 애초에 자칫하면 쪽박을 차게 될 지도 모를 이 사업에 깊숙히 관여할 의사가 없었던 것은 아닌가?
사실 삼성물산의 이러한 '손 안대고 코풀기'는 코레일의 일방적인 매도가 아니다. 그간 삼성물산이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재건축사업에서도 이 같은 부분은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그간 재건축 수주를 할 때도 사업 전반에 함께 동참하는 지분제 방식에는 관심도 없었다. 오직 공사해주고 공사비만 받는 도급제 방식만 응해왔다.
도급제 방식에서는 사업 주체 내부의 다툼으로 인해 사업 기간이 엿가락처럼 늘게 되도 시공사의 손실은 전혀 없다. 오른 물가와 불어난 금융비용 만큼 공사비를 더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조합원 분담금 산정 때도 그렇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의 가격을 단 한번도 깎아본 적이 없다. 최근에는 무상지분율 조정을 요구한 둔촌주공사업에서도 끝내 지분제 사업에 응하지 않았으면서 시공사 선정을 무산시키는데 방조하기도 한 바 있다.
결국 삼성물산은 용산 국제업무지구도 재건축 도급제 사업과 같은 마인드로 응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기자만의 생각일까.
삼성물산은 이 사업에서 건설투자자 중 6.4% 지분을 가진 업체의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이미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관사가 삼성물산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6.4% 지분을 가진 주관사가 사업진행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에서 코레일은 '단군 이래 최대 알박기'라는 비아냥까지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오죽했으면 코레일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아예 삼성물산에 대해 '650억원을 갖고 31조원 사업에 알박기를 하는 것'이라며 면박을 줬을까.
물론 4년전 뚝섬 상업용지 분양에서 당시 시장분위기만 생각해 고가의 부지를 매입했다가 사업 부진에 고생하고 있는 타 건설사들이 반면교사(反面敎師)인 만큼 삼성으로서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에 최대의 신중함을 더하려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금융비용의 증대로 조합원들과 일반분양자인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부담이다.
그렇다면 코레일이 꼬집은 데로 '단군 이래 최대의 알박기'라는 우스개 소리가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게 된다.
한편 사업의 주인 격인 코레일은 거대 공기업 답게 일방통행에 너무 익숙해 있다.
코레일은 서울시의 공공개발 언급에 대해 '남의 땅에 왜 서울시가 나서냐'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물론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는 코레일의 땅이 맞다. 하지만 이 곳에 높은 용적률과 함께 개발권한을 주는 것은 행정기관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추진하는 일이다.
하지만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대해 코레일의 부채 문제를 운운하며, 이 사업이 수익을 위한 것이란 뉘앙스를 내풍기고 있다.
공기업인 코레일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바라보는 시각이 '돈벌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것은 삼성물산의 몽니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다.
단군이래 최대 국책개발사업인 만큼 조금 더 공공성을 갖출 것이 삼성물산과 코레일 모두에게 요구되는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