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의도에서 펀드매니저들을 만날 때면 수시로 건네게 되는 인사다.
어디서 시작된 이직 '열풍'인지 시초를 찾기는 힘들지만 최근 부쩍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펀드매니저를 두고 일각에서는 '철새'라 비꼴 정도로 이직이 잦은 직종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가 자본시장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연평균 총 이직률은 22.4%에 달했다. 지난 9년간 펀드매니저 5명 가운데 1명이상이 매년 회사를 옮긴 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몇가지 원인들이 겹치면서 유난히 잦은 이직이 나타나고 있다는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먼저 투자자문사로의 이동이다.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본부장급 중 적지 않은 수가 자문사 설립이나 기존 설립된 곳으로 꾸준히 이탈하고 있다.
한 자문사 대표는 "아직 자문업계의 성장 속도와 규모 등을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흐름상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다보니 이탈 인력이 많은 상황"이라며 "수익률 싸움에서 자신있는 매니저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최근 사의를 표한 대형 운용사의 본부장급 인사들도 자문사 창업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부 자산운용사들의 대표이사가 몇개월 사이 교체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표이상 변경이 사내 조직 개편 및 경영방침 변화로 이어지면서 인력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대표이사 변경 이후 지금까지 주력하던 상품군 외에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의 운용을 강화하라는 방침이 내려졌다"며 "최근 주식운용본부장 교체 등을 포함해 3~4명 가량의 충원이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용사는 최근 이례적으로 공개채용을 실시, 인력을 충원 중이다. 보통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를 통해 이동이 이뤄지지만 이 운용사는 경력직 및 비경력직 공채를 실시했다. 이에 상당히 많은 인원이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하면 운용사들의 시장 위축으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 심화도 매니저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수익률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던 펀드매니저들에게 최근의 시장 흐름은 적지 않은 유혹을 느끼게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것이 결국 뚜렷하게 성과를 내지 못한 매니저들은 이직을 서두르게 하는 분위기로 번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문사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급격한 이동이 일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정적이지 않은 만큼 이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기까지는 이직 러쉬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래저래 자리 지키기가 힘들어진 펀드매니저들의 '오늘'을 보고 있자니 문득, 그들에게 '피같은 돈'을 맡겨놓은 투자자들도 두 다리 뻗고 자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