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은 외국인과 은행의 매수를 바탕으로 급등했다.
이날 시장의 강세는 밤사이 열린 FOMC가 이날 시장 강세의 시초가 됐다.
미국 경제가 불안하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FOMC 결과는 국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미국이나 중국 등의 경기를 거론하면서 "예기치 못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발언이 나왔고, 경제계의 목소리는 4/4분기 경기전망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대한상의의 조사발표 보고서가 대변했다.
이런 가운데 8월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며, 외국인들이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시장이 예상외의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의 향후 시장에 대한 시각도 '크게 약해지기 어렵다'는 쪽으로 순식간에 돌아섰다.
국채선물을 기준으로 보면, 기술적으로 최근 금통위 부담으로 하락하면서 위협받았던 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선으로 다시 확보됐고 단기 흐름을 보여주는 5일선까지 확실하게 넘어서며 상승흐름을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국내기관이 숏이 워낙 깊었다는 점이 확인된 점은, 밀려도 환매가 나와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3.83%로 8bp 하락했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4.38%로 8bp 하락했으며 통안 2년물 또한 8bp 내린 3.77%에 고시됐다. 국고 10년물은 4.80%로 4bp 하락했다.
다만 통안 1년물은 2.48%로 1bp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1.11로 전날보다 29틱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전날보다 11틱 오른 110.93에 출발한 뒤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와 금통위 경계감이 더해지며 110.86으로 밀렸지만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확대하며 111.16으로 고점을 높였다.
개장 직후 2500계약 이상을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꾸준히 매수를 늘리며 순매수 규모를 5200계약 수준으로 끌어 올리며 시장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최종 순매수규모는 4021계약.
은행 역시 7400계약 수준으로 순매수규모를 확대했었지만 장후반 이를 매도를 확대하며 581계약으로 순매수 규모를 줄였다.
반면 증권은 9300계약 넘게 순매도를 확대하며 대응했지만 막판 5331계약으로 매도를 줄이며 장을 마쳤다. 보험도 305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날 시장은 8월 FOMC에서 경기에 대한 전망을 한발 뒤로 빼고, 만기도래 모기지 담보증권을 장기국채에 재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래도 금통위는 다를 수 있다는 시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잃는 듯했다.
또 개장직후 2500계약 이상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매수를 확대하면서 예상외로 많은 매수를 쌓기 시작하자 국내 기관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에, 그동안 숏이 깊었던 국내 기관들은 숏커버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때문이다', '금리동결에 대한 베팅이다' 혹은 '환율상승 때문이다' 등등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속내를 알아차리기란 언제나처럼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이 현선물로 시장의 움직임을 조율하면서 시장을 숏에 불리하게 이끌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의 급락세도 채권시장에 반사익을 제공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국내기관의 숏커버가 오늘의 큰 강세를 이끌었다"며 "전날 동시호가에서도 확인됐듯 국내 기관의 숏이 상당히 깊었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2500계약정도 팔다가 뒤집은 데다 주식도 안 좋았던 점이 심리적 안정을 줬다"며 "숏커버가 많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같은 맥락에서 수급은 여전히 좋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일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듯하다"며 "동결 후 코멘트 자체는 매파적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많이 약해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날 미국 FOMC에서 미 경기에 대한 우려 및 국채매입 언급 등이 오늘 시장의 강세에 일조했다"며 "주식급락,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등이 금통위 전날임에도 시장을 견조히 받쳤다"고 설명했다.
또 "뒤늦게 기관들이 현물쪽으로 사자가 들어오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며 "내일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 혹은 인상돼도 미 경기둔화로 추가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오늘 시장에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제는 나아지고 있지만 예상보다 속도가 떨어지고 있어 불안하던 차에 미국쪽에 큰 호재가 나오자 채권금리상승이 어렵다는 판단이 커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를 앞두고 장이 크게 강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미국장의 강세로 여기까지 왔다"며 "이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포지션을 가볍게 했던 쪽에서 손절성 매수를 내놨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숏커버를 하지 않았던 증권이 오늘도 매도를 했는데 금리가 동결됐을 때 추가매도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장이 조금이라도 밀리면 환매하기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장이 약해지기 어렵다는 얘기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내일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장이 크게 약해지기 어려 보인다"며 "MMF 등 금리가 오르면 매수하려고 기다리는 곳에서 매수가 나올 듯하고, 숏커버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8월 금리가 동결되면 9월 추석까지 감안해 시간을 벌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향후 시장은 캐리장정도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가 동결될 경우 3~5년 구간이 강해질 것 같았는데 오늘 너무 많이 빠졌다"며 "1년 이하쪽으로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