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은행채 발행보다 예금유치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SK증권의 이하정 애널리스트는 10일 7월말 발표된 바젤III 수정안이 자금조달시장 및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우선 “이번 바젤III 수정안이 은행의 회사채, 국공채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발표됐던 초안과 마찬가지로 수정안도 금융채를 유동성자산에서 제외시켰기 때문에 국공채·통안채·지방채에 대한 매수집중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자연히 은행채 보유규모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는 "수정안에서는 유동성자산 범위가 우량회사채까지 확장됐고, 규제비율 도출기준이 완화됐고, 일부 규제에 한해 시행 시기가 미루어졌기 때문에 매수강도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규제시행 시기 또한 핵심지표인 단기유동성비율은 원안대로 2012년 말 시행될 예정이나 보조지표인 중장기유동성비율은 2018년으로 미루어져 다소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우량회사채에 대한 매수 확대는 규제방향이 대출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회사채 매수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며 "바젤III 레버리지 규제 및 국내 예대율 규제가 대출축소를 유도하는 가운데, 유동성 규제상 은행이 동일한 기업에 투자를 하더라도 대출자산보다 회사채투자자산의 유동성이 더 높게 평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젤III 수정안의 시행이 은행과 기업의 자금조달구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수정안은 현재 은행채의 가장 큰 투자자인 은행의 은행채 수요기반 약화와 함께 유동성규제에서 예금부채에 대한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은행은 은행채 발행보다는 예금유치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업 역시 은행의 대출기피, 회사채 선호에 따라 직접조달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비우량등급 기업의 경우에는 우량등급처럼 자금조달구조 변화에 크게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사업포트폴리오 및 자금조달구조에 따라 은행별 바젤 III 익스포저가 차별화 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은행권 전체적으로 자본강화비용 및 자금조달비용 증가, 그리고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가능성에 노출되지만, 사업포트폴리오, 자금조달 구조등에 따라 노출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따라 기관별 신용스프레드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기업금융 중심 은행보다 소매대출중심 은행이, 직접조달중심 은행보다는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중심의 은행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그는 "이번 바젤III 수정안은 유동성규제 경감보다는 유럽은행의 자본확충 경감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소수지분, 이연법인세, 모기지 서비스 권리 등을 보통주 자본에서 차감하기로 했던 원안대신 수정안에서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포함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에서 DDR(Deleveraging, Deglobalization, Reregulation)이 진행 중이고, 바젤III 역시 연관선상에 있다"면서도 "이번 수정안의 자본규제 완화는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다시 RE-globalization 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