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분양 물량을 내놓은 주택 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주택 업계는 어쩔 수 없이 분양 장기화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은 전국적으로 9703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모두 분양에 돌입할지는 의문이다. 주택업계가 전대미문의 주택시장 약세를 맞아 아파트 분양 계획을 잇따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한달간 공급된 물량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5718가구에 이른다. 이는 최근 5년간 7월 공급량의 68%가 감소한 수치다. 이마저도 공급물량의 63%가 미분양에 따른 사업 리스크가 덜한 LH, SH공사 등 공공기관이며, 민간 업체들은 모두 상반기인 7월 중순 이전 일찌감치 분양을 마감한 상태다.
시장 분위기가 싸늘한 것도 문제지만 보금자리 주택 등 공공 분양물량에 비해 물량과 입지에 비해 민간 공급물량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도 주택 업체들의 고충을 더하는 부분이다.
물론 분양 성적도 실패작에 가깝다. 주요 공급물량을 살펴보면 LH가 성남시 여수지구 공급한 아파트만 분양이 완료됐고, 비교적 인기주거지로 꼽히는데다 분양가 상한제 물량인 고양 삼송 우림필유가 양호한 성적을 거뒀을 뿐 나머지 민간 공급물량의 경우 참담한 실적을 보였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공급한 롯데캐슬의 경우 전체 8개 주택형 중 4개 주택형이 마감되는 선전을 보였지만 이 외에 인천 갈산 삼성홈타운이나 부천 삼정 뷰그린 등 중소 건설사들이 공급한 소규모 물량의 경우 제로 청약률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는데 머물렀다.
최근 공급량이 줄어 미분양 물량 증가세도 줄어든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구 달서구 대곡동에 화성산업이 공급한 화성파크드림위드이 1, 2순위 청약에선 주택형 별로 2~3명이 접수하는데 그쳤지만 3순위에서 대거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3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외에 다른 지역에 공급된 물량의 경우 '전멸'을 면치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택업계는 8월 분양에서도 청약실적은 커녕 공급 여부를 먼저 결정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8월에는 동부건설과 롯데건설, 금호산업, 남광토건, 서해종건, 현대엠코 등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그리고 (주)삼호와 한라건설이 각각 전북과 충북에서 주택공급을 준비하고 있지만 사정에 따라 미뤄질 수도 있다.
경쟁 대상인 공공기관의 공급물량도 민간 건설사들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SH공사는 8월 분양에서 서울 강남 세곡지구와 송파구 마천지구, 강동구 강일지구에서 공급할 예정이며, LH는 수원 호매실지구에서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만큼 8월 분양시장에서도 주역은 공공의 공급물량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정상 8월 분양에 나서야하는 주택업계도 '분양 장기전'을 채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에 공급한 민간 건설사들 대부분이 분양을 대비한 홍보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청약 접수를 치뤘다. 분양 업무의 역량을 차라리 미분양 해결에 집중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게 이들 업체들의 입장인 셈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주택 분양시장의 침체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업체들의 미분양 물량 해결 전략에도 시급한 상황이다"며 "분양물량 홍보도 단기 집중보다는 장기가 간간히 하는 등 과거 지방 분양시장에서 사용됐던 장기적인 미분양 해소 전략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